
최근 미국에서는 영화 <슈퍼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진 해크먼(95)이 60대 부인과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되어 큰 충격을 줬다. 그는 지난 2월 26일(현지 시각) 오후 해크먼의 자택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아내 벳시와 반려견과 함께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아내 벳시 아라카와는 사망 당시 만 63세였다. 항간에는 아내가 최근 미국에서 유행 중인 한타바이러스에 걸렸고, 치매를 앓고 있던 해크먼이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을 강타한 공포의 바이러스 한타바이러스는 뭘까?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antavirus Pulmonary Syndrome, HPS)은 설치류, 특히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사람에게 신증후군출혈열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거나, 상처 난 피부, 눈, 코, 입 등의 점막에 직접 접촉하여 감염될 수 있다.
HPS는 1993년 미국 남서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로도 산발적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총 728건의 HPS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약 36%가 치명적이었다.
한타바이러스의 예방법은 숙주인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들쥐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의 산이나 풀밭 방문을 피하고,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의 유행 시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활동 후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감염 위험이 큰 군인, 농부, 야외활동이 빈번한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본 접종하고, 12개월 후에 1회 추가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타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관리청의 권고대로 야외 활동 시 설치류의 배설물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