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DX리더]〈1〉 이기호 현대百 상무 “AI로 취향 가장 잘 읽는 백화점 될 것”

2025-04-03

#유통과 소비재 산업은 소비자와 최접점에 있는 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시장 동향 파악이 가장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유통·소비재 업계가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전환(AX)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전자신문은 이 분야 DX를 이끌며 산업 혁신에 앞장서는 리더들을 매주 소개하며, 업계 전반의 DX를 가속화하고자 한다.〈편집자주〉

〈1〉 이기호 현대백화점 상무

“결국 백화점은 소매업체 입니다.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에게 선물을 가장 잘 추천하는 백화점이 되고 싶습니다.”

이기호 현대백화점 디지털전략담당(상무)은 디지털 전환(DX)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선물 추천'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축적된 구매·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 취향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제안하겠다는 의미다. 선물 추천은 백화점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초개인화'를 지향하는 DX 방향이 모두 담겨 있는 한 단어다.

이 상무는 현대백화점 DX 방향을 설정하는 조타수다. 보통 외부 영입이 많은 DX 전략 담당 자리지만 그는 지난 2000년 입사한 정통 '현백맨'이다. 지난 25년 간 영업·마케팅·디지털 부서를 두루 거친 그의 경험은 백화점 특성에 맞는 맞춤형 DX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 “AI 활용을 위한 고객 데이터 통합이 첫 번째”라며 “쇼핑 환경에서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것과 내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현장 중심의 DX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사적인 DX에 적극 임하고 있다. 매년 1회 그룹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가 모두 모여 '디지털 콘텐츠' 단독 회의를 열고 계열사 팀장급은 매달 회의를 연다. 이 상무는 “DX 만을 주제로 회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지가 4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대표 DX 사례는 '데이터마케팅 2.5'다. 생일 등 단순 데이터를 활용한 매스 마케팅(데이터 마케팅 1.0), 내부 직원용 판매 데이터 시각화와 분석(데이터 마케팅 2.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고객 구매 패턴을 구체화해 고객군 별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상무는 “핵심은 자동화·실시간·초개인화”라며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데이터마케팅 3.0이자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사적인 데이터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에너지 플랜 시스템도 DX의 일환이다. 그는 “데이터를 전 직원이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며 “전기 사용 데이터와 기상청 날씨 데이터를 매칭해 백화점 에너지 사용을 절감한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전사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기술은 현장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제안하고 활용 방법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X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부터 집중하고자 한다. 이 상무는 “비용 절감, 마케팅 성과 등 단기적인 성과가 나와야 DX가 중요하고 현장에서도 적극 협조하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 직원 데이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중장기 인공지능전환(AX)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청주에 커넥트 현대, 2027년 더현대광주와 부산 에코델타시티 프리미엄아울렛, 2028년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주요 점포 리뉴얼도 예정돼있다. 이같은 중장기 사업 계획에 맞춘 AX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이 상무는 “기존 점포에 여러 기술을 도입하기 보다는 신규 점포에 적용하는 것이 더욱 쉽고 합리적일 것”이라며 “신규 점포마다 단계적인 DX 성과를 담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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