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강호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1 경기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 데이비스컵은 세계 8강이 겨루는 파이널스와 26개국이 파이널스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 또 26개국이 경쟁하는 월드그룹1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한국 테니스는 지난 2월 체코를 상대로 벌인 퀄리파이어 1라운드에서 0-4로 져 월드그룹1로 밀려났다.이번 카자흐스탄과 월드그룹1 경기에서 이기면 다시 퀄리파이어 1라운드로 승격하지만, 패하면 월드그룹1 플레이오프로 또 내려가게 된다.
한국은 2022·2023년에는 당시 16개 나라가 진출하는 방식이었던 파이널스에 올랐다. 이번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이기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연속 퀄리파이어 진출에 성공한다. 정종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팀 대표로 정현(379위·머큐리), 신산희(383위·경산시청), 권순우(478위·국군체육부대), 남지성(복식 147위·당진시청), 박의성(복식 256위·대구시청)이 출전한다.

카자흐스탄은 한 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다. 단식 세계 랭킹 19위 알렉산드르 부블리크가 버티고 있다. 부블리크는 올해 프랑스오픈 8강에 올랐으며 올해에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3번 우승한 강자다.
카자흐스탄은 부블리크, 알렉산드르 셰프첸코(97위)의 ‘원투 펀치’에 이어 비비트 주카예프(207위), 드미트리 포프코(220위), 티모페이 스카토프(235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데이비스컵은 4단식·1복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셰프첸코를 상대하는 단식 경기와 복식 전문 남지성이 뛰는 복식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10일 프리-드로우 세리머니에서 정현과 권순우의 단식 출격을 예고한 정종삼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테니스의 저력을 보여줄 소중한 무대”라며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셰프첸코가 출전하는 단식 경기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대회 2일차 복식 경기에 대해서는 “첫 날 경기 결과에 따라 복식 출전 선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춘천에서 열흘 정도 미리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다들 좋아지고 있다. 정현도 여기 오기 전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대회에 임하는 의지가남다른 정현이 경기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리 슈킨 카자흐스탄 감독은 “데이비스컵은 매우 중요한 대회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은 매우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현은 정말 대단한 경력의 선수다. 권순우도 2년 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하지 않았나. 그리고 신산희도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남지성도 복식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