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전무 채용절차 마무리 단계…이르면 이번주 임기 시작

2024-07-02

김준 금융위 전 부이사관 내정…4일 공직자 윤리위 취업 심사 결과 나와

협회장 다음으로 높은 보직…IFRS17 안착·보험개혁회의 등 과제 산적

생명보험협회 전무로 내정된 김준 금융위원회 전 부이사관이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을 곧 앞둔 가운데 이르면 이번주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김제동 전 전무 후임으로 김 전 부이사관을 내정하고 인사혁신처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6월 취업심사 결과는 오는 4일에 공시된다. 취업 승인이 나면 김 전 부이사관은 이르면 5일이나 8일에 임기 시작이 가능하다.

김 전 부이사관의 취업 심사 통과는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 전무 임기가 끝난지 한 달이나 된 만큼 업무 영속성을 위해 임기를 빨리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보업계에는 당장 보험개혁회의 출범, 요양사업 활성화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손해보험협회 전무 자리도 한 달여 공석이 끝나고 오홍주 전 금감원 국장이 지난주 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생보협회 전무는 2015년 부회장직이 폐지된 이후 협회장 다음으로 높은 보직이다. 금융당국이나 국회와 소통하는 등 대외적인 업무를 중점으로 하는 만큼 보험업계 안팎의 관심이 큰 자리다.

생보협회 전무는 금융당국 출신들이 차지하는게 오랜 관행이다. 최근 임기를 마친 김제동 전 전무도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금융위 출신이다. 송재근 전 전무도 금융위 기획조정관실에 있었다.

한 때는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생보협회 전무 자리에 앉았지만 최근에는 연이어 금융위 출신이 선임되는 분위기다. 금감원 보다 금융위 출신 선호도가 높아진데는 정책 결정권을 가진 금융위와 직접 소통하는게 낫다는 협회 안팎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 간 금감원 퇴직자들이 많아지면서 희소가치도 줄어 입지가 좁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김 전 부이사관은 금융위에서 행정인사과, 자본시장조사단, 중소금융과, 기획조정관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보험 유관 부서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새회계기준(IFRS17) 안착과 생보산업의 정체 등 협회가 돌파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업권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 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보험업 체질 개선과 발전 방향은 금융위 주도의 보험개혁회의에서 이끄는 만큼 금융위 출신인 김 전 부이사관에 거는 기대도 있다. 김제동 전 전무 역시 금융위에서 보험 유관부서에서 일한 경력은 없지만 전문성이 문제되지는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전 부이사관이 금융위 시절 보험 경력이 없어서 전문성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직자 출신으로서 대관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전임자인 김 전 전무가 보험경력이 없다고 문제가 됐다면 김 전 부이사관도 내정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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