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에 멀티 히트, 데뷔 첫 고의4구까지··· 복귀전부터 맹활약 고명준 “일기라도 써야할 것 같아요”

2025-08-21

1군 복귀전부터 결승타 포함 ‘멀티 히트’를 때렸다. 프로 데뷔 후 첫 고의4구까지 경험했다. 팀의 천적과도 같던 투수를 상대로 활약해 기쁨은 2배가 됐다. SSG 고명준이 12일 만의 1군 복귀전부터 웃었다.

고명준은 21일 수원 KT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7-1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회 1사 1·2루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교체돼 올라온 KT 이상동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시즌 첫 2군행의 아쉬움을 털어내고도 남을 만큼 활약했다. 고명준은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전 맹활약한 고명준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팀이 한창 순위 싸움 중인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군에서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는 말에 “제가 못해서 내려간 거다. 2군에서 잘해야 다시 불러주실 거라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고명준은 올시즌 유독 KT 상대로 강했다. 팀 주축 타자들 대다수가 고전했던 고영표를 상대로도 기록이 좋았다. 이날 전까지 KT 상대로 34타수 14안타(타율 0.412), 고영표 상대로 6타수 3안타(타율 0.500)을 기록했다. 그래서 복귀전 부담이 덜했다. 고명준은 “2군에서 준비한 걸 1군에서도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고영표 선배님 상대로 좀 잘 쳤었고, KT하고 할 때 잘 친 기억이 많아서 자신은 있었다”고 답했다.

고명준은 이날도 고영표를 상대로 잘 싸웠다. 4회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2회 첫번째 타석에서도 9구 승부를 벌였다. 왜 고영표를 상대로 결과가 좋은지는 본인도 이유를 잘 모른다. 고명준은 “다른 사이드암 투수들한테는 정말 약한 편인데 잘 모르겠다. 제 스윙하고 그냥 공이 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명준은 적시타를 때린 4회 상황에 대해 “병살을 치더라도 초구부터 제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살짝 수비를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명준은 이날 뜻밖의 경험을 했다. 4-0으로 앞서던 1사 1·3루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주자 오태곤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1사 2·3루가 됐다. KT 벤치는 자동 고의4구 신호를 보냈다. 2021년 프로 데뷔 후 첫 고의사구다. 오태곤의 도루로 1루가 비기도 했지만, 그만큼 이날 고명준의 타격감이 위협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고명준은 “정말 예상을 못했다. 프로 들어와서 1·2군 통틀어서 고의4구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일기라도 써야 할 거 같다”고 웃었다.

고명준은 지난 9일 1군 말소 전까지 7경기 22타수 무안타로 크게 부진했다. 한여름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체력 부담이 커졌고, 타격감도 곤두박질쳤다. 이숭용 감독이 고명준의 말소를 결심한 것도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닥쳤따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고명준의 콜업을 알리면서 이 감독은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만큼 활력소가 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귀전 고명준은 사령탑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남은 시즌 꾸준한 활약이 과제다. 고명준은 “(2군에) 한 번 내려갔다온 만큼 그때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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