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전체 약정액 중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를 통한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정규장 이외 시간에 거래하려는 투자자들이 넥스트레이드 프리(정규장 시작 전)·애프터(정규장 이후)마켓을 택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단 분석이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출범 초기인 3월 5%대에 불과했던 넥스트레이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28%까지 확대됐다. 3월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796개로 대폭 확대되며 개인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도 거래 종목 확대에 발맞춰 같은 날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에도 참여했다. 지난달 신한투자증권 전체 국내주식 약정액 중 일평균 22% 이상이 넥스트레이드에서 발생했다. 특히 프리·애프터마켓 거래가 활발한 날에는 28%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거래 고객 중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한 고객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전체 투자 고객 중 상당수가 대체거래소에 발을 들인 셈이다.
특히 프리마켓 거래 증가세가 뚜렷하다. 출범 초기에는 한국거래소의 시간외 거래에 익숙한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애프터마켓 거래가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프리마켓 거래가 이를 추월했다. 이는 밤사이 발생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려는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다음 날 신한투자증권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평소 대비 3.5배 급증했다. NXT 전체 프리마켓 거래대금도 1조 5000억 원을 넘기며 이례적인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정용욱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사장은 “오랫동안 단일 거래소 체제를 유지해 온 국내 시장에 정부가 복수거래소 제도를 도입하면서투 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시장 구조도 한층 더 선진화되고 있다”며 “신한투자증권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고객의 일상 속 투자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체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