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05, 35개국 600여 방산업체 참가…역대 최대 규모
한화·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 국내 주요업체 참가
이재명 대통령도 전시관 둘러봐…K-방산 육성 의지 재확인
[미디어펜=박준모 기자]2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은 K-방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는 열기로 가득했다. 군 장성, 정부 고위 인사, 해외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이 수십 미터에 달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600여 방산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주요 무기체계는 물론 차세대 신기술까지 선보이면서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시회를 직접 찾아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확인했다. 대통령의 방문은 국내 방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자사의 핵심 무기체계와 첨단 방산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K2전차 실물과 실물 크기의 레드백 장갑차 모형, 무인무기체계 등 차세대 전력들이 K-방산의 경쟁력을 직접 증명했다.
먼저 한화는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공동 전시에 나서 육·해·공 통합 방산 역량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에 수출하는 레드백 장갑차의 실물 모형이 전시장 한쪽을 차지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군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개발한 첫 수출형 제품”이라며 “앞으로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며, 방어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중동 등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래 버전인 ‘천무 3.0’도 모습을 드러냈다. 자폭 드론이 전방부에 탑재돼 있다는 게 특징이며,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표적을 정찰·감지한다.
한화시스템은 0.15m급 초고해상도(UHR) SAR 위성을 선보인다.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위성은 개발 완료 시 세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은 AI를 통해 다양한 위협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인다.

◆K-방산 경쟁력 확인…수출 확대 기대감 ↑
현대로템 부스에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K2PL)가 웅장함을 뽐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K2PL은 길이 7.5m, 높이 2.4m의 위용을 자랑했으며, 주포도 길이가 6.4m에 달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도 최초로 공개했다. 디젤 방식의 K2 전차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블랙 베일은 저소음 기동으로 은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탑재 장비에 따라 전투, 물자 운송 등 군과 민간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KF-21에 탑재되는 항공무기체계를 공개했다. 공대공 유도탄은 물론 다목적 순항유도탄(L-MCM), 대함과 대지 타격 임무 및 통신과 재밍 등 비타격 임무수행이 가능한 모듈형 유도탄(L-MSM), 해상표적을 원거리에서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 등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LAH(소형무장헬기) 실물기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형 전투기 KF-21도 공개하며 차세대 항공 전력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도 헬기와 KF-21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방산 기술력을 해외에 알려 수출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군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만큼 기술력을 알리면서 K-방산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DEX 운영본부에 따르면 이번 전시기간에 69개국에서 45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전시 부스에는 여러 국가의 해외 군 관계자가 관심있게 들여다보며 K-방산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도 진심인 K-방산…“지원 아끼지 않을 것”
이번 전시회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찾으면서 K-방산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단단한 주춧돌 위에 더욱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4대 방위산업,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정부는 국방개혁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국방 연구개발(R&D)에 32조 원, 항공우주 R&D에 7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래국방을 위한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국방 분야의 특수반도체 등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과 부품, 소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기술주권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방산 패스트트랙 제도 확대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은 협력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체계뿐 아니라 산업기반 구축의 기술과 경험 또한 공유하며, 확실한 신뢰로 연대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우리 국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이 대통령의 K-방산 육성 전략에 맞춰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4대 방산강국 도약을 기여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공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수주를 늘릴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