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 30분 한화 홈구장 대전에서 1차전 예정
역대 가을 야구서 5번 만나 한화가 3승 2패로 우세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와 삼성이 마침내 18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재회한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를 모두 거쳐 NC와 SSG를 차례로 격파한 삼성은 이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무대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정규시즌 2위 한화와 4위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에서 양보할 수 없는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2007년 준플레이오프(당시 3전2선승제) 이후 18년 만의 가을 재회다. 양 팀의 첫 가을야구 대결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시절(1988년 PO)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빙그레는 삼성에 3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1990년 준PO에서는 삼성이 2승으로 설욕했지만, 1년 뒤 다시 열린 1991년 PO에서는 빙그레가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직행한 선동열 감독의 삼성과, 준PO·PO를 모두 뚫고 올라온 김인식 감독의 한화가 격돌한 명승부였다. 당시 삼성은 1승 1패 뒤 내리 3승 1무를 거두며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바로 현 삼성 감독인 박진만이었다.

한화는 이듬해 다시 만난 2007년 준PO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괴물' 류현진이 1차전 선발·3차전 불펜으로 나서 10이닝 11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두 팀은 팽팽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 8패로 균형을 이뤘다. 한화는 5월 대전 3연전에서 스윕을 거뒀고, 삼성은 8월 대전 원정 3연전에서 3연승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이후 2주간 휴식 및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이번 PO를 준비해 온 반면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계속 치르며 달려온 터라 체력 면에서 한화가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정규시즌 83승을 거둔 한화가 74승의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방패의 한화 vs 창의 삼성' 구도로 요약된다. 한화는 KBO 최강 선발진을 자랑한다.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부문 4관왕에 올랐고, 2선발인 라이언 와이스(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역시 확실한 2선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합류해 어느 경기든 믿고 맡길 수 있다. 불펜진도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김서현 등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상위권 전력이다.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폰세는 올 시즌 삼성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바 있으며, 문동주 역시 삼성 상대로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의 압도적인 기록을 자랑한다.

삼성의 무기는 폭발적인 타선이다. 준플레이오프 MVP 르윈 디아즈는 정규시즌 50홈런 158타점으로 KBO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및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팀 타율 0.271(2위), 홈런 161개(1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0(1위)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자랑한다. 삼성은 준PO에서도 한화보다 불펜진이 뛰어나다는 SSG를 상대로 4번의 맞대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삼성은 타격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오랜 시간 준비해 왔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한화는 선발이 탄탄한 팀이다. 결국 강한 투수진을 공략해야 이길 수 있다"라며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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