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혁신 AI기업 모을 것" AI 패권 향한 상하이의 야심

2025-08-07

올 7월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체화 AI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던 상하이시가 2027년까지 100개의 AI 혁신 기업을 유치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는 AI 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한편 글로벌 혁신 허브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AI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창장삼각주(상하이와 주변 장쑤·저장·안후이성을 묶는 경제권)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시는 체화 AI 산업의 글로벌 혁신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알고리즘과 기술, 특히 체화 AI 분야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체화 AI는 로봇과 같은 물리적 실체에 AI를 통합해 인간처럼 환경을 인식하고 학습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올해 3월 양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체화 AI를 핵심 정부 과제로 제시하고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가 앞장서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액션 플랜을 내놓은 것이다. 상하이에는 이미 푸둥구 창장 지역에 체화 AI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됐으며 서비스 플랫폼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 기업까지 100개 이상의 로봇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즈위안로보틱스(애지봇)는 이미 주요 산업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해 WAIC에서 휴머노이드로봇상하이유한회사가 공개한 실물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칭룽’은 상하이자동차 옌펑 공장에 배치돼 사람 대신 적재·하역 작업을 맡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문 기업 케플러도 물류와 조립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WAIC에서 반려 로봇 ‘GR-3’를 공개한 로봇 기업 푸리에는 인간의 대화 내용, 목소리 톤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과시했다.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 기지인 궈디센터,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설립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앤트링보 또한 상하이의 압도적인 AI 생태계를 활용하기 위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도중에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은 ‘워커 2호’를 만든 줘이더의 본사 역시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2027년까지 체화 AI 모델과 언어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핵심 알고리즘과 기술 분야에서 최소 20건의 혁신을 달성하겠다”며 “4개의 인큐베이터를 설립하고 100개 핵심 AI 기업을 유치하며, 100개의 혁신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100개의 선도 제품을 육성할 뿐 아니라 핵심 산업 규모를 500억 위안(약 9조 6325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7월에는 리창 중국 총리가 WAIC에서 ‘AI 플러스(AI+)’ 국가 전략을 공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외교, 오픈소스 개발, 저비용 공급을 국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인데, 행사를 주최했던 상하이가 중국 AI 산업의 첨병으로 위상을 굳히는 모양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로봇 산업 규모가 전국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체화 AI 개발을 지원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분야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해 WAIC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WAIC에서는 체화 AI가 주목받았다. 중국의 체화 AI는 상하이가 선도하며 현재까지 20개 이상의 도시가 관련 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지방정부 간 경쟁을 통한 발전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베이징은 2027년까지 체화 AI 모델을 포함한 핵심 기술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기술 혁신을 달성하고 100억 위안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선전도 같은 기간 10억 위안 이상의 가치를 가진 10개 기업을 추가로 유치하고 산업 클러스터 내 1200개 이상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항저우는 응용 시범 테스트 기지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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