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라마 제작 규제 완화설에 엔터주 급등…한한령 해제될까

2025-08-18

중국 드라마 제작 규제 완화설이 제기되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드라마 쿼터 완화에 따른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전 증시에 상장된 ‘화책필름&TV’와 인터넷TV인 망고TV를 운영하는 망궈차오메이(망고엑설런트미디어)는 이날 일일 상승 제한폭(20%)까지 치솟았다. 화책은 중국의 대표 종합엔터사이자 드라마 제작사로 한국의 ‘태양의 후예’에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홍콩에서도 전자책 플랫폼 차이나리터러처와 다마이엔터테인먼트가 10% 넘게 뛰었다.

이날 엔터주들의 급등은 지난 주말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이 드라마 제작 규제 관련 회의를 열어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당국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한 업계 플랫폼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회차 수 제한 해제’ ‘사극 방송 시간 규제 완화’ ‘해외 드라마 쿼터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음을 보도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추가 취재한 결과 광전총국은 중국 내 주요 동영상 플랫폼과 제작사에 공문을 보내 신규 지침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리메이크의 경우 국가 제한을 없애 한국이나 일본의 작품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그간 한국·일본 드라마에 적용됐던 해외 드라마 수입 제한도 없앴다. 오히려 수입 드라마를 장려하고 드라마 수입 심사권을 일부 지방으로 넘겨주며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그룹은 “이 같은 변화가 사실이라면 콘텐츠 공급의 다양화, 규제 시간 단축, 잠재 수익 창출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치가 2016년 이후 지속돼온 한한령 완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를 문제 삼아 한한령을 내렸고, 이 같은 기조는 아직도 실질적으로 해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경우 이와 맞물려 연내 한한령 전면 해제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았던 드라마 수입 쿼터제와 리메이크 국가 제한을 철폐한 게 이번 조치의 핵심”이라며 “사실상 중국 드라마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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