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Q 설문조사 "세뱃돈, 전통인가 부담인가?… 경기 한파 속 변화하는 명절 풍경 "

2025-01-20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여파 때문인지, 유난히 빠르게 돌아온 듯한 2025년 설 명절. 가족들과 나누는 따뜻한 덕담과 맛있는 명절 음식을 대신해 이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설날 대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침체라는 ‘겨울왕국’이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질문, “세뱃돈, 얼마나 줘야 할까?” 팍팍한 지갑 사정 속에서도 명절 전통과 세대 간 기대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 남녀 3,795명을 대상으로 ‘설날 가장 고민되는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8%가 ‘5만 원’을 선호하며 신사임당의 상징적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36%(1,388명)는 ‘세뱃돈을 안 주고 안 받겠다’고 답변하며 경제적 부담을 드러냈다.

지난 2023년 설문조사에서 ‘안 주고 안 받겠다’는 응답이 29%였던 데 반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수년째 이어지는 경기침체 속 세뱃돈이 단순한 전통이 아닌 현실적 선택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뱃돈 안 주고 안 받기’ 응답자 중 여성은 41%로, 남성(2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성별 간에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 결과는 세뱃돈에 대한 양극화된 인식도 드러냈다. 응답자 중 16%는 ‘3만 원이 적당하다’며 부담을 줄이려는 실용적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7%는 ‘10만 원 이상은 해야 한다’며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금액을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전통을 유지하려는 마음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조화를 찾으려는 고민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설문 관련 댓글에서는 “돈이라는 게 적당한 기준이 어디 있겠어요. 각자 형편에 맞게 하는 게 맞죠. 이런 부담스러운 문화는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절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봐요. 지금의 명절이 과연 전통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을까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눈에 띄었다.

반면, “돈을 주고 안 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해 건강하고 부자 되라는 의미로 주는 사람 형편에 맞게 하면 됩니다”라는 의견처럼 명절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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