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현금흐름 72% 급감...2021년 상반기 이후 최저

2025-09-01

SK이노베이션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전년보다 대폭 축소됐다. 운전자본 부담 증가와 함께 당기순손실 폭이 커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OCF)은 53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276억원)보다 72%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주요한 사업 과정에서 창출한 현금 유입과 유출을 말한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영업활동으로 지출한 돈을 뺀 실제 현금 흐름이다. 즉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 현금흐름은 상반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021년 상반기 637억원이던 회사의 현금은 ▲2022년 1조878억원 ▲2023년 2조3103억원 ▲2024년 1조9275억원까지 원만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올해 다시 5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현금성 자산도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회사의 순차입금은 상반기 기준 약 35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단기차입금만 8조4000억원으로 전체 순차입금의 24%를 차지한다. 단기 채무를 감당하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 현금흐름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재고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게 크게 영향을 끼쳤다. 영업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변동 등을 반영해 집계하는데, 올해 상반기 회사의 운전자본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핵심사업인 정유와 배터리 사업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동시에 투자 활동은 지속하면서 점차적으로 현금창출력이 악화됐다. 실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기초가 되는 회사의 당기순수익은 상반기 -1조1577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보다 손실이 2배 이상 컸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의 잇단 적자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는 지속 악화하고 있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지난해 3분기, 올해 2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의 계속되는 수익성 부진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리스크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을 결정했다. 배터리·윤활유 부문 결합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현금 확보에 더욱 속력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2조원 유상증자와 7000억원 영구채 발행도 추진한다. SK온(2조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000억원)도 증자에 참여하며 약 5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1조5000억원 이상을 감소하겠다고 밝혔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7월 설명회에서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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