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KT의 올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는 역량 있는 MSP 전문가들 영입에 나서며 해당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MSP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MSP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MSP 시장 규모가 올해 2972억2000만 달러(이날 기준 약 434조 원)에서 2032년 8787억1000만 달러(약 128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MSP 시장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23년 국내 MSP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6% 성장한 1조1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MSP 사업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갖춰졌다. CSP,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탄탄한 역량을 보유 중이다.
KT 내부에 MSP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 클라우드 사업을 진두지휘 한 MSP 전문가다. 김 대표가 닦아둔 기반을 바탕으로 LG CNS AI·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51.6%까지 성장했다.
김 대표는 KT서도 MSP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LG CNS 출신 정우진 정무도 영입했다. 정 전무는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을 맡을 계획이며,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다른 기술 선도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해 더 넓은 분야의 AX 전문 역량을 확보하고 공공·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CSP(클라우드서비스)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도 눈 여겨볼만한 부분이다. MS는 글로벌 CSP 점유율 2위 솔루션인 ‘애저’의 사업자다. KT는 이미 애저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업무 효율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업계는 KT의 MSP 장점으로 임직·원들의 경험을 꼽았다. MSP는 통상 사업은 컨설팅, 개발, 유지보수 등 전 과정에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KT는 유·무선 사업을 통해 유지보수 역량이 쌓여있다. 또한 MS와 대대적인 협업에 나서는 만큼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지 보수 인력을 많이 보유한 KT는 인력 충원을 안하더라도 직원들에게 클라우드 재교육을 시키는 등의 작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MS와 협업을 통해 높은 티어의 파트너사가 될 수 있다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살 뺀 KT, 올해 큰 폭 수익성 개선 예상
KT는 지난해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정리하고 AI와 통신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군살 빼기'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네트워크 관리 부문을 KT 넷코어와 KT P&M으로 분사한 후 1700여 명의 인력을 이동했다. 또 희망퇴직을 통해 28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번 인력개편으로 KT는 전체 인력의 24%에 달하는 4500여 명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KT 조직개편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이번 인력개편을 통해 연간 3000억 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한다. 또한 2025년부터 AI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본격적인 수익 발생이 예상되며 수익증가가 기대된다.
증권가도 KT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AI 수익 본격화로 큰 폭의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의견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낮은 기저, 비용 절감 효과로 올해에 괄목할만한 이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