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는 쌓이고 신상품만 쏟아지네”...편의점 점주들, 제품 수명 짧아 ‘울상’

2025-02-03

편의점업계, 트렌드 잘 쫓지만...취급 제품 인기 수명은 점차 짧아져

점주들의 재고 처리 부담도 높아질 전망...신상품 품질에도 혹평 이어져

일각, "소비자 신뢰 잃지 않으려면...상품력 강화에도 힘써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편의점업계가 트렌드를 잘 쫓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지만, 취급 제품들의 인기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점주들의 재고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업계가 단발성 상품 출시에 몰입하기보다, 상품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업계가 최근 과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업체마다 신상품들을 빠르게 쏟아내고 있지만, 상품 교체주기가 앞당겨지면서 오히려 재고 부담과 매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수건케이크’ 등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으나, 불과 한두 달 만에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에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콘텐츠의 영향으로 입소문을 탄 디저트류들이 많이 입고되고 있다”며 “다만 한두 달 새로 구매 열기는 싹 사그라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품 인기 수명이 짧아지면 점주들의 재고 처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편의점들이 신상품 출시에만 몰입한 나머지, 상품 품질을 놓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은 대부분 OTT 프로그램 혹은 ‘틱톡(Tiktok)’, ‘유튜브(Youtube)’ 등 영상물들 속 화제물을 흉내 낸 제품들이다.

다만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수건케이크’ 등 편의점 복사품들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대부분 혹평이 이어졌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도 편의점 신상품들이 인기몰이 대비 기대 이하의 맛이거나, 본래의 맛과 전혀 다른 맛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로 한 편의점 제품 리뷰 전문 유튜버는 편의점 수건케이크 리뷰영상에서 “단가를 고려하면 식물성 크림을 채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건 수건케이크의 맛이 전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업계가 ‘단발성’ 상품 출시에 몰입하기보다도, 상품력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 B씨는 <녹색경제신문>에 “편의점업계가 반짝 매출 상승을 계속 기대하고, 신상품 출시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있는 것 같으나 보편적으로 상품 품질이 아쉽다”며 “유통과정 및 생산단가 등 수제 제품과는 여러 차이도 있겠지만, 소비자 실망이 누적된다면 재방문·재구매 의사가 사라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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