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가 폴란드에 들어선 미군 미사일 방어 기지에 대해 "핵 위험 수준을 높인다"고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폴란드 북부 레지코보에 개소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기지를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같은 서방 군사 시설의 위협 수준을 고려할 때 폴란드 미사일 방어 기지는 오랜 기간 잠재적으로 무력화해야 하는 우선 목표물에 포함됐다"며 러시아가 첨단 무기로 이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파병론'에 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배치하는 것은 나토가 우리나라와 전쟁에 돌입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경고와 관련 폴란드 외무부는 즉시 "미국 미사일 기지는 핵미사일이 없고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라며 "이런 위협은 폴란드와 나토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조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