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만손 트라이펄게임즈 대표 “인디로 뛰어든 베테랑, BM이 아닌 재미로 승부”

2025-05-14

소울라이크 장르의 대중화를 내건 신생 게임 개발사 트라이펄게임즈가 인디 게임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정만손 대표를 중심으로 20년 이상 업력을 지닌 대형 게임사 출신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는 '재미 중심의 게임 개발'이라는 원칙 아래 수익모델(BM)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게임 생태계를 꿈구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대표는 “흥행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직접 만들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상업적 성과에 대한 고민이 아닌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했다”며 “수익성이나 성장 전략보다는 만들고 싶은 게임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말 세 명의 개발자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트라이펄게임즈는 현재 3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회사 지향점은 명확하다. BM 아니라 재미로 승부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 대부분이 개발업계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았다. 첫 작품인 소울라이크 트레이닝 게임 '베다(V.E.D.A)' 프로젝트가 점차 입소문을 타며 과거 함께 일했거나 협업했던 경력자들이 속속 합류했다.

정 대표는 “베다는 소울라이크 장르를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지로 개발하게 됐다”며 “올해 스팀 넥스트 페스트 등에 참여해 얼리 버전을 선보이고 내년초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기 개발 과정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또한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인디 생태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는 인디를 지나치게 '청년 창업'이나 '무모한 도전' 영역으로만 보는 시각이 있다”며 “숙련된 개발자들이 열정을 갖고 실험적이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내놓는 것이 인디 생태계를 더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트라이펄게임즈 역시 앞으로 인디 게임 생태계 활성화에 더욱더 기여할 방침이다. 팀 내 사운드 디자이너, UI 전문가 등 역량을 외부 인디 프로젝트에 지원하거나, 인디 창작자들과의 정기 교류 모임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베다와 차기작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로 만들어갈 성공이 하나의 사례가 돼 국내 인티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는 선행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는 포부다.

정 대표는 “변화는 거창한 구호보다 우리가 만든 게임이 얼마나 재밌냐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라이펄게임즈의 행보가 옳았는지 여부는 결국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판단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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