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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배우 이레는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2년 채널A 드라마 '굿바이 마눌'의 '민서'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레는 2020년 영화 '반도'에서 좀비가 들끓는 폐허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좀비들과 싸우는 '황준이'역으로 제29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런 그에게도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특별한 영화다.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 제너레이션 K플러스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청년일보와 만난 이레는 본인의 작품 선택 기준에 관해 운을 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레는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을 통해 얼마나 경험할 수 있는지와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장 우선에 놓고 결정한다. 또 내가 영화 속의 역할을 통해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는지도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개화기 사극을 해보고 싶다"라며 "어릴 때부터 역사 공부를 많이 하라고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역사극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레는 "이번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영화제에 참석하니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꼈지만, 기대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을 받았을 때 진서연 선배님이 우는 걸 처음 봤는데, 선배님의 눈이 촉촉해서 더 울컥했다"라면서 "배우들이 다 함께 수상을 기뻐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레는 행복한 무한 긍정 소녀 '인영'역을 맡았다.
이레는 "인영이는 웃음이 많은 캐릭터로, 작지만 긍정적인 사소한 일로 주변 사람들을 웃음으로 물들인다"라며 "인영이의 웃음이 관객분들도 물들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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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는 "나는 부스터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함께 있는 사람을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준다"라며 "어두운 사람을 밝게 이끌어주며, 또 밝은 사람은 더 진솔하고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준다"라고 답했다.
이레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서 어쩌다 한집살이하게 된 외로운 완벽주의자이자 예술단 마녀감독 '설아'(진서연), '인영'과는 일방적인 라이벌 관계인 만년 1등 예술단의 센터 '나리'(정수빈), 1일 1고백, 사랑과 우정 그 어딘가 '인영'의 유일한 남사친 '도윤'(이정하), 말 처방과 약 처방을 동시에 해주는 '인영'의 동네 친구이자 괴짜 약사 '동욱'(손석구)와 각각 호흡을 맞췄다.
이레는 이번 영화에서 호흡 맞춘 진서연에 대해 "진서연 선배님을 만나면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며 선배님을 뵐 때마다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선배님의 장점을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레는 정수빈 배우에 대해 "수빈 언니는 정말 노력하는 배우이며, 얼굴도 그렇고 목소리 톤도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면서 "항상 응원하게 되는 언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특별출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손석구에 대해 이레는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손석구 선배님이 처음 만날 때부터 편하게 해주셨다"면서 "선배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띄워주셔서 웃음기를 머금고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재밌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