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디벨로퍼이자 부동산 개발·신탁·운용 관련 다수 계열사를 거느린 MDM그룹이 기업 금융 사모펀드(PEF) 운용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과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 큰 사업 성공을 이룬 MDM그룹은 문주현 회장의 의지 속에 막강한 자금력을 토대로 PEF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DM의 자회사 엠디엠자산운용은 최근 ‘티아이피엠디엠제1호 PEF’를 설립하고 해당 PEF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발행하는 120억 원어치 교환사채(EB)에 투자하기로 했다. 엠디엠운용은 계열사 한국자산신탁으로부터 25억 원을 출자 받고 나머지 자금은 외부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엠디엠운용은 지난달 매각 입찰을 진행한 화장품 기업 모먼츠컴퍼니 인수전에 참여하고 국내 중견급 PEF 운용사들과 막판까지 경쟁하기도 했다.
엠디엠운용이 기업금융 PEF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배경은 문주현 MDM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문 회장은 지방은 물론 서울도 프라임급 입지가 아니면 부동산의 미래 가치가 점차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기업금융과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B 업계에선 엠디엠운용이 최근 들어 PEF 운용사로서의 모습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디엠운용은 부동산 펀드 운용에 주력하다가 지난해 PE본부를 출범시켰고 당시 한국오션플랫폼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며 마수걸이 투자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해당 본부의 인원을 4~5명까지 늘리고 더욱 다양한 투자 건을 발굴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엠디엠운용의 투자 자산 다변화는 2023년 합류한 장성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과거 신한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경영진이 바뀐 엠디엠운용은 기존 부동산 펀드 위주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와 기업금융 쪽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DM그룹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전체 63위에 오른 대기업 집단이다. 국내 시행사·디벨로퍼 중에서는 단연 1위다. 같은 기간 공정자산 총액은 7조 9920억 원, 이중 자기자본 규모는 4조 6000억 원이 넘는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 16조 6600억 원, 영업이익은 3040억 원에 달한다. 주요 계열사로는 엠디엠플러스를 비롯해 엠디엠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등이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기업금융 PEF업에 뛰어드는 투자회사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 주식형 펀드 분야에서 사세를 키워 PEF로 확장한 운용사 중 대표적으로 브레인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있다. 두 운용사는 각각 KY프라이빗에쿼티와 타임폴리오캐피탈을 설립해 기업 경영권에 투자하는 ‘바이아웃’ 펀드 운용에 뛰어들었다. 국내 1위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해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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