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중국 신자와 교류할 수 있길”···‘중 가톨릭 문제’ 첫 언급

2025-05-26

레오 14세 교황이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교황청과 교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로마 주교좌에 앉는 착좌식을 거행하고 ‘중국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5월24일)을 계기로 중국의 가톨릭 신앙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강복 메시지를 통해 전날이 ‘중국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이었다고 언급하고,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교황청과 교류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 그리고 그들의 보편 교회와의 친교에 대한 간구와 애정의 표시로서 이날 중국과 전 세계의 교회와 성지에서 기도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다른 곳의 가톨릭 신자들이 “시련 속에서도 복음의 강력하고도 기쁜 증인이 되는 은총을 얻어 항상 평화와 조화를 증진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민감한 사안인 중국 내 가톨릭 신앙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2007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위 당시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5월 24일을 ‘중국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하고서 1957년 당국이 통제하는 관제 가톨릭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과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레오 14세 교황이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직후인 지난 9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자국과 바티칸이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지속적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이뤄진 로마 주교좌 착좌식은 세계 교회의 수장인 동시에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로마 교구의 교구장인 교황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주요 예식이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로마에 있는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지금도 ‘모든 성당의 어머니이자 으뜸’으로 여겨진다. 교황이 선출됐을 때 즉위식을 한 교황은 규정된 예식에 따라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로마 교구장으로서 착좌식을 갖는다.

착좌식을 마친 뒤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안장된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해 ‘로마 백성의 구원’으로 불리는 성모 성화를 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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