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구 온도 1.55도 상승…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운 해

2025-03-19

지난해가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았던 첫 해로 확정됐다. 1.5도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마지노선으로 약속한 수치다.

19일 세계기상기구(WMO)와 기상청에 따르면 WMO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WMO가 1993년 이래 매년 작성해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지표면 온도는 1850∼1900년 평균 대비 1.55도(±0.13도)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175년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였단 평가다.

2015∼2024년 또한 가장 따뜻한 10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엘니뇨 영향을 받았고, 6∼12월까지 평균 기온은 2023년 이전 모든 월 평균 기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5도 약속이 한 차례 깨졌다고 해도 이후 1.5도 이상 상승 제한 목표가 달성 불가능한 건 아니란 설명이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건 아직 가능하다. 올해 예정된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고서에는 대기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가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단 내용도 담겼다.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0.1ppm이다. 이는 산업화 이전(1750년) 대비 151% 수준이다.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은 65년 관측 기록상 가장 높았다. 저탄소 배출시나리오 기후전망에서도 해양 온난화는 남은 21세기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년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고도도 지난해가 위성 관측(199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5∼2024년 연간 4.7㎜ 속도로 상승해고, 이는 1993∼2002년의 한해 기준 속도 2.1㎜의 2배 수준이었다.

빙하 질량은 2022∼2024년 기준 가장 큰 음의 질량 변화를 기록했다. 1950년 이후 가장 큰 음의 빙하 질량 변화 기록 10건 중 7건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지난해 극한 기상 현상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새로운 이주가 발생했다. 2024년 중반까지 가뭄, 높은 현지 식량 가격 등으로 인해 18개국에서 식량 위기가 악화됐단 지적도 담겼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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