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요르단 아카바에서 열린 시리아 관련 아랍 접촉 그룹 외무 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가결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 국민과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15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아카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이 연초 연달아 한국을 찾는다. 미일 외교 수장들은 방한 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며 한국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5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오는 13일 방한한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임기를 약 2주 남긴 시점에서의 '고별 방한'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오는 6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야 외무상과도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각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의 새 행정부 체제에서도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양측의 의지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사업의 원만한 진행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11.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특히 블링컨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최 대행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최 대행 예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행 체제를 신뢰하며 한미, 한일 간 향후 외교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서는 핵심 우방국 외교 수장들의 연쇄 예방을 통해 정상 외교 공백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일본도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불안정해질 경우 미국과 일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교부는 이번 미일 외교 수장 방한을 비롯해 정상 외교 공백의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실무 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실무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지금 상황은 어쩔 수 없이 외교부 실무자들이 중심이 돼 평소보다 더 발 빠르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상대국과 논의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존 외교라인 뿐만 아니라 곧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 새 인사들과도 접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