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삑뾱삑뾱"…300만개 이상 팔린 'On 러닝화' 집단소송 당했다

2025-10-18

미국에서 한 스포츠 브랜드가 출시한 신발에서 소음이 난다며 집단소송을 걸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은 이달 9일 미국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의 온러닝을 상대로 소장이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소송 당사자들은 “매 걸음마다 들리는 소리로 불편과 수치심을 겪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매 걸음마다 들리는 소음을 알고는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On)은 2010년 철인3종 선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설립한 러닝화 전문기업이다. 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한해 약 300만 켤레 이상의 러닝화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클라우드텍’(CloudTec)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걸을 때마다 들리는 크고 민망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는 밑창 외부와 하단에 육각형·타원형의 ‘공기주머니’가 있어 편안함을 높이고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이 부분과 고무가 마찰하면서 소음이 유발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클라우드5’, ‘클라우드6’, ‘클라우드몬스터’, ‘클라우드러너’ 등 총 11종이다. 가격은 140~180달러(약 20~25만원) 정도다.

다만 온러닝 측도 해당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온러닝 측에서는 소음에 관해 “제품 결함이 아닌 일반적인 마모”로 분류해 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온러닝 측은 웹사이트 등 일부 고객 문의에 대해서 “습기, 표면 마찰, 인솔 압력 차이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일시적인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음은) 소재 문제나 설계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소송인단 변호인 측은 “온이 (소음) 문제를 인지하고도 기술 개선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기적 영업행위’와 ‘기만적 마케팅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제품 환불과 배심원 재판을 통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부 운동화에서 소음이 나는 원인으로 운동화 안창 및 공기나 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 장비 업체 브룩스 스포츠는 안창을 신을 때마다 빼서 건조하면 소음이 줄어들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온러닝 운동화 소비자들도 코코넛 오일을 '클라우드텍' 밑장 구멍에 바르면 소리가 덜 난다고 자체 해결법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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