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꿈틀대는 '블리자드 DNA'... 韓에도 뿌리 내린다

2025-01-07

하이브IM 롭 팔도가 세운 본파이어 스튜디오 신작 게임 韓日 퍼블리싱 계약 체결

신통치 않은 성적 거둔 '스톰 게이트'... '이름값'만으로는 게임 성패 예측 불확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거친 인물들이 하나 둘 씩 결과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 게임사들과도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게임사 중 하나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같은 걸출한 IP들을 배출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해외 게임사이기도 하다.

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블리자드 출신 임직원들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롭 팔도 前 블리자드 CCO(Cheif Creative Officer)는 조시 모스케이라 前 디아블로3 디렉터, 닉 카펜터 前 시네마틱 아트 부문 부사장 등과 함께 2016년 본파이어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부터 한화 약 3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 받았다.

‘하스스톤’의 메인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는 벤 브로드는 2018년 블리자드를 나가면서 ‘세컨드 디너’를 설립했다. 세컨드 디너 역시 온라인 CCG ‘마블 스냅’을 제작하면서 넷이즈로부터 3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 모하임 前 CEO는 2018년 드림헤이븐을 세웠다. 더스킨 브로더 前 스타크래프트2 디렉터, 앨런 다비리 前 히어로즈 오브 스톰 디렉터 등 주요 개발진들을 블리자드 출신으로 채웠다. 드림헤이븐은 올해 '선더포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팀 모튼 前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 팀 켐벨 前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후 투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스톰 게이트' 제작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블리자드를 역임한 인물들이 언캡드 게임즈, 매직스프 게임즈, 가스 자이언트 게임즈 등 다양한 게임사를 설립하면서 ‘블리자드 DNA’를 흩뿌렸다.

이 중 우리나라 게임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경우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약 2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23년에는 여기서 제작한 ‘스톰게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맡았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하이브IM이 본파이어 스튜디오와 국내 및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본파이어 스튜디오는 PC 기반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인 ‘프로젝트 토치’를 개발하고 있다. 팀 기반 PvP를 추구하는 동시에 단순한 대결을 넘어 몰입감 있는 플레이 환경과 전략적 협력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게임을 가다듬고 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이번 협력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퍼블리셔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롭 팔도 본파이어 스튜디오 대표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시장이자 PvP 게임의 중요한 테스트베드이며 하이브IM은 이러한 지역적 이해와 성공 경험을 겸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프로젝트 토치’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들 중 ‘세컨드 디너’는 ‘마블스냅’의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세컨드 디너는 해당 게임을 통해 TGA 2022에서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수상했다.

다만 실패 사례도 더럿 존재하는 만큼, 신생 스튜디오를 이루고 있는 개발진의 ‘이름값’ 만으로는 게임의 흥행 성패 여부를 쉽게 속단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헬게이트: 런던’을 꼽을 수 있다.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블리자드에 몸 담은 빌 로퍼가 설립한 게임 회사였다. ‘헬게이트: 런던’은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운영 능력 부족으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해당 작품을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폐쇄됐다.

최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내 놓은 ‘스톰게이트’ 역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장르 특성상 많은 유저가 유입돼야 게임이 활성화 될 수 있으나, 현재 해당 게임은 스팀 플랫폼 내에서 100명 미만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외에도 유명 개발자인 리처드 개리엇과의 협업에서 쓴 맛을 본 엔씨소프트의 실패 사례도 존재한다"며 "최근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신생 해외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발을 넓히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게임사에서 제작 중인 프로젝트의 유망성을 첫 번째 주안점으로 두고 신중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 전했다.

Tag

#블리자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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