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당을 대폭 확대하며 주주 환원 정책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 코스맥스, 매출·영업이익 '급증'...배당금 360% 인상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1천6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천754억원, 당기순이익은 884억원으로 각각 51.6%, 133.9% 증가했다.
회사는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꼽았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금을 대폭 인상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2천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500원) 대비 360% 증가한 금액으로, 시가배당률(배당 기준일 주가 대비 %)은 1.52%이며 배당금 총액은 260억9천502만원이다. 이는 코스맥스가 지난 10여 년간 집행한 전체 배당금액(50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배당액 또한 최고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가도 상승세…"화장품 ODM 호황 지속"
실적 개선과 함께 화장품산업 전체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맥스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해 3월 15일 52주 신저가(9만9천800원)에서 6월 14일 52주 신고가(20만8천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18일에는 전일 대비 0.61% 오른 18만1천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1년새 10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화장품 ODM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올해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 ODM 업체들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17% 증가한 2조5천330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천182억원으로 예상하며 "국내 법인이 성장을 이끌고 해외에서는 동남아와 중국 법인이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는 중국 한한령 해제, 인디 고객사의 수출 강세 흐름 덕분에 성장이 기대되고, 해외는 중국의 부양책 효과, 인니 할랄 인증 의무화 도입 등으로 현지 경쟁력 제고, 태국의 인근 국가 수출 수요 덕분에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생산 수량 30억개 이상↑"...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최근 3년간 일본 수출액이 연평균 22%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를 위해 일본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eBay Japan)과 협력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뷰티시장의 흐름은 기존의 브랜드 중심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 체제로 변화해 갈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고 좋은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SSG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신진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지난 6일 SSG닷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신진 브랜드 발굴 및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는 미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SSG닷컴은 브랜드 광고 및 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코스맥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가능 수량을 30억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올어라운드(All-around)' 시스템을 구축해 인디 브랜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K-뷰티 시장 확장을 위해 신규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