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급여가 10년 만에 오른다. 성과급과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한 총 연봉은 4990만 달러(약 717억 원)가 될 예정이다.
1일(현지 시간) CNBC는 엔비디아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올해 황 CEO의 기본 급여가 전년 대비 49% 오른 150만 달러(21억 5625만 원)이라고 보도했다.
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현금 보상은 50% 올라 100만 달러로, 주식 보상은 3880만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른 총 보상액은 499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다른 기업 최고 경영진의 기본 급여 등 형평성을 고려해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황 CEO의 10년 만의 첫 기본 급여 인상"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 및 작업량을 구동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회사가 2월 발표한 2025 회계연도 매출은 13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급증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주가도 2022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9배 이상 상승했다. 황 CEO가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지분율은 약 3.5%로 시장 가치는 현재 약 940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최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해 이례적인 '매도' 추천이 나왔다. 중국의 기술 발전이 턱끝까지 따라온 가운데 중국 견제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H20 등 대중 수출을 금지하면서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시포트 애널리스트 제이 골드버그는 "엔비디아가 최근 수 년 누렸던 것과 같은 정도의 성장으로 복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엔비디아 최대 고객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