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승률 111%, 1년여 만 3배 초과
안전 불안이 자양분, 위치공유 서비스
가입 가족 25만가구, 전년비 25% 급증
높은 유료 전환율, 가족 안전 플랫폼 안착
이 기사는 8월 19일 오후 4시0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가족 위치공유 업체 라이프360(종목코드: LIF)가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미국에서 신변 불안이 급증하며 관련 지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배가 넘었다.
◆1년여 만 3.2배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8일까지 한 주 동안 라이프360 주식 순매수액은 약 790만달러(약 109억달러)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중에서 주간 순매수액 상위 50위를 기록했다.

비교적 평범해 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360의 순매수액 상위권 수록은 눈에 띈다. 통상 상위권 종목이 대부분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이거나 암호화폐·인공지능(AI) 관련주 등 모멘텀 종목, 혹은 낙폭 과대주인 경우가 많다.
라이프360은 언뜻 복잡한 첨단 기술보다 단순 위치 공유 서비스로 승부 보는 기업처럼 보이지만 주가 상승폭은 그 어떤 성장주보다 가파르다. 현재 주가는 87.2달러(18일 종가)로 올해 들어서만 111% 뛰었다. 작년 미국 나스닥 상장(27달러) 이후로는 1년여 동안 223%가 뛰어 3.2배가 됐다.
*라이프360은 미국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먼저 상장했다. 당시 회사 상황에 유리한 호주의 상장 요건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것은 작년 6월이다. 두 거래소 모두에서 거래되는 이중상장 형태의 기업이다.
◆안전 불안이 자양분
라이프360은 미국에서 점증하는 신변과 안전 불안을 자양분으로 삼는 회사다. 학교 총격이나 교내 폭력, 나아가 교통사고 등 각종 사회적 위험이 증가하면서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주가가 상장 이후 1년여 만에 3배가 넘게 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자칫 '감시'로 비칠 수 있어 프라이버시 민감도가 높은 미국에서 거부감이 클 법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동의해서 쓰고 이에 따른 체감 효용이 크다는 의견이 많아 수요가 급증 중이다. 미국의 안전 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학생 가방 안에 방탄 패널을 내장한 '방탄 백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라이프360의 서비스는 월간 서브스크립션 형태로 운영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타일'이라고 불리는 장비를 결합해 판매한다. 서브스크립션 상품은 기본 위치 공유가 가능한 무료부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 유료 회원제까지 있다. 상위 회원제로 갈수록 사용 기능이 추가되는 형태다. 충돌 감지, 운전 안전 보고 등이다.
회사의 핵심 성과지표는 이른바 '유료 서클'이라고 불리는 가입 단위다. 월정액을 지불하는 가족 단위 수를 말하는데 가족당 최대 6명의 구성원이 모든 프리미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골드 멤버십부터는 애완동물용 장비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어 관련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라이프360의 성장세는 질적·양적 모두에서 우수함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분기 말 유료 서클 수는 총 25만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창립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유료와 무료 사용자 수를 합한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8800만명으로 이 역시 25% 늘었다.
◆높은 유료 전환율
관련 통계에서 '저변 확대'와 '수익화'의 연결고리 안착이 확인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4인 이상의 가족이 전체 유료 서클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평균 가족 구성원이 3.5명이라고 하면 유료 전환율이 10%가 되는 셈이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앱 유료 전환율 2~5%를 크게 웃돈다.
*IBD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돌 감지, 긴급출동 서비스 등이 있는 운전자 안정 기능 때문이라고 한다. 앱을 통해 출동한 구급차는 지난 1년간 4만6000대다. 라이프360이 자녀 추적을 넘어 가족 안전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클당평균매출액(ARPPC)도 매 분기 증가세다. 올해 2분기 ARPC는 135.42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가격 인상과 고가 요금제로의 전환 유도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회사의 서브스크립션 사업부의 매출총이익률은 85% 전후라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추이한다.
회사 전체적인 손익계산서상 재무지표에서도 양적·질적의 성장세가 확인된다. 올해 2분기 총매출액은 1억154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EBITDA(감가상각비에 영업이익을 더한 값, 조정 후)는 2030만달러로 85% 증가했다. 9개 분기 연속 EBITDA상 흑자다. 최종손익은 700만달러 흑자로 적자에서 전환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