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63%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2025-09-11

대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상법, 노동조합법 개정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며 신규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들은 올 해도 혹독한 고용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2.8%)은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57.5%)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7.2%)이라도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비중이 37.8%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17.6%) 대비 20.2%포인트 급증했다.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 비율은 24.4%로 같은 기간 6.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 시기와 대상을 게릴라 식으로 밝히며 수출 기업들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정치권은 기업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법을 수 차례 개정하고 노란봉투법까지 통과시키면서 국내 경영 환경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곳이라고 답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69.2%), 석유화학(68.7%) 순으로 노란봉투법, 관세 부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곳들이 많았다.

주요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모빌리티 전환 등 빠르게 변하는 전방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뽑는 수시 채용으로 인사 정책을 바꾸는 상황이다. 올해는 대내외 환경의 변화까지 겹치면서 채용 계획을 잡기가 더욱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신입 사원을 채용해 교육하고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경영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며 “필요한 인력을 즉시 뽑아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