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 어렵다"…영업통 전진배치·세대교체

2024-12-15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을 제외한 세 곳이 올 연말 인사에서 은행장을 교체했다. 내수 부진과 금리 인하 기조로 내년을 포함해 당분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검증된 ‘영업통’을 수장에 앉혔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젊은 피’로 수혈해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쇄신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하나·우리은행은 각각 이환주(60) KB라이프생명보험 사장, 이호성(60) 하나카드 사장, 정진완(56)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 NH농협은행도 행장 교체 가능성이 높다. 5대 주요 은행들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은행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세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새로운 얼굴을 기용해 위기 대응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CEO를 은행장에 앉히며 검증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주에서 재무총괄임원(CFO)을 거친 이환주 후보는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시절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고 요양 사업 진출 등의 신시장 개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카드 사장 시절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킨 이호성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하면서 영업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정진완 후보를 기용하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 후보는 공급망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70년대생을 전면 기용하는 등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CEO 임기 만료를 앞둔 비은행 계열사 12곳 가운데 9곳이나 수장을 교체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 대표에 박창훈(56) 본부장을 추천했다. 부사장을 건너뛴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11곳 중 6곳을 교체했고 이 가운데 장일호(54) 핀크 사장 후보, 김덕순(53)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는 각각 1970년생·1971년생이다. KB금융 역시 임기가 만료되는 4곳의 계열사들 중 3곳의 CEO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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