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 가운데, 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전력 투구에 나서고 있다.
◆ LG생활건강, 한 자릿수 매출 성장 목표…"글로벌 브랜드 육성 집중"
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LG생활건강은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연결 기준) 각각 1조7천136억원과 1천6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7.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4% 감소한 7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이와 같은 아쉬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G생활건강은 '차별적 고객 가치'를 담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및 헬스&뷰티(H&B)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북미·일본·동남아시아 등 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는 빌리프·더페이스샵·CNP 등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 같은 프리미엄 뷰티 앤 퍼스널케어(Beauty & Personal Care) 브랜드의 시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아마존과 LG 뷰티몰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피지오겔은 미국 더마 화장품 시장의 관심사인 '홍조 완화' 기능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타깃으로 기존 '카밍 릴리프' 라인을 리뉴얼 출시했고, 미국 현지 의사와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사 럭셔리 브랜드 '더후'의 리브랜딩,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등을 통해 효능·감성·경험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브랜드 자산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K-뷰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VDL·글린트·프레시안 등의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론칭하며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며 "해외사업의 경우 제품 현지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리밸런싱' 집중…"성장 거점 시장 확대"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 비해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연결 기준) 각각 9천772억원, 65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9.9%, 277.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5% 증가한 3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 ▲집중 영역 및 업무방식 재정의 등의 경영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리밸런싱'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을 재편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와 중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인도·글로벌 면세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더마 화장품·헤어 등 신시장에 대한 기회 탐색과 본격적인 진입을 준비하며 캐나다·중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일본을 태국 및 동남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현재 진출해 있는 브랜드별 유통채널을 최적화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을 유럽·중동·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체 인구의 70%가 35세 미만인 인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더마·선 케어·헤어 케어 등 핵심 상품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채널의 최적화 등 집중해야 할 사업 영역의 재정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일본·영국·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사업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