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저격하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펼쳐보이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해당 책은 '극단주의 지도자' 등장에 대한 고찰을 담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저서로, 김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옹호하는 유 작가를 비판하기 위해 펼쳐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Shorts)에 유 작가 영상을 보는 모습을 담으며 "유시민 선생, 충고 고맙다"라며 "제 스스로 여러 상황에 대해 짐작도 못 하고 그렇게 하진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 많이 읽으라는 충고 받아들인다. 요새 이런 책을 많이 나온다"며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책을 펼쳐 보였다. 뉴스위크 2018 올해의 책에 선정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지난해 계엄 이후 서점가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책을 들고 "제대로 읽어보겠다. 유 작가 여러 가지 충고 고맙고, 또 제 스스로도 정말로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 드릴게요"라면서 영상을 끝맺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는 비명계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게임의 구조가 지난 총선 때보다도 극화된 상황에서, 훈장질하듯이 '이재명 네가 못나서 대선에서 진 거야'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으냐'는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김 전 총리에 대해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하셨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알아봐 주고 총리까지 기용해준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히 여기고 나라를 위해서 그 시기에 일한 것을 기쁨으로 간직하라"면서 "이제는 무심하게 바둑 두는 이창호 9단처럼 젊은이들과 바둑 두면서 '오늘 많이 배웠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누구누구를 모아서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 많이 읽으고, 유튜브도 많이 보고 사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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