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비판은 망하는 길”…비명계 반박

2025-02-07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비명계 인사들도 반박하고 나서며 설전이 이어졌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나와 비명계를 향해 “훈장질하듯이 ‘야, 이재명. 네가 못나서 지난 대선에서 진 거야’ 이런 소리 하고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아’ 이런 소리 하면 그게 뭐가 되겠나. 왜 망하는 길로 가나”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어 비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면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김 지사에 대해 “이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라며 “지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건 인간적으로 안되는 것이다”면서 “제가 볼 때는 틀렸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를 향해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며 “제3지대에 누굴 모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 많이 읽고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지사에 대해선 “대권 도전은 좋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국면에선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하는 데 기회를 반 넘게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완전히 늦지 않았다”며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의원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지난 총선 때 험지를 갔어야 했다”면서 “(정치인 말고) 다른 직업을 모색해보라. 이미 안 맞는다”고 혹평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서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훌륭한 인생을 살아온 분”이라면서 “그러나 대권은 아닌 것 같다. 과한 의욕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착한 2등 전략은 (대선) 출마를 전제로 한 조언”이라며 “제가 진짜로 (대선) 캠프를 차리게 되면 그때 가서 조언을 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탄핵에 힘을 모으고 미래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민주당에 힘을 모으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며 “그런 취지라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도 전날 SNS에 올린 영상에서 “충고 고맙다”면서 “여러 상황에 대해서 전혀 짐작도 못하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책을 많이 읽으라는 충고 받아들여서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데 제대로 읽어보겠다"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제목의 책을 들어 보였다.

김 지사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직접적인 언급 대신 김경수 전 지사가 이날 복당한 것을 환영하며 ‘더 큰 민주당’과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SNS에 ”‘더 큰 민주당’과 정권교체로 가는 길에 큰 역할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써 저도 함께 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든지 혹은 이 대표가 가장 큰 힘을 갖고 있으니 국회의 역할을 이렇게 해 달라는 의견을 내면 그것을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을 한다면 어떻게 비판을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특히 ”입틀막의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지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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