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 지금의 세 배였다, 쌀밥도 배불리 못 먹은 그때[BOOK]

2024-10-04

소비의 한국사

김동주 , 김재원 , 박우현 , 이휘현 , 주동빈 지음

서해문집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 기준 56.4kg. 이 책에 따르면 1971년 도시민(비농가)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48.5kg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당시의 정부는 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보리밥 등 혼식과 빵 등 분식을 장려하는 이른바 식생활개선운동을 거국적으로 벌였고, 쌀의 시세와 유통을 적극적으로 단속했다. 밥 이외의 다른 먹거리 선택지가 늘어난 지금과 반대로, 쌀밥조차 배불리 먹기 힘들었던 시대의 면면이다.

쌀 증산을 위해 신품종도 개발했다. 하지만 통일벼는 밥맛에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분식 장려는 한편으로 라면산업의 성장 과정과도 맞물린다.

이 책은 밥을 시작으로 물, 라면, 커피, 술, 주거, 가전, 대중음악, 영화, 관광, 철도, 장난감, 도박, 마약 등 14가지 초점으로 관련 역사를 조명한다. 모두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모두 저마다 한 권씩의 책이 되고도 남을 주제라는 것이 이 책의 뚜렷한 약점. 삼양과 농심의 라면 대결, 사치품을 '국산'으로 대중화한 인스턴트 커피, 화곡·수유 지구와 강남 개발의 대조 등 주제의 폭을 좁혀서 접근하는 글이나 대목에서 눈길 끄는 얘기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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