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비욘세 남편이자 미국 유명 힙합가수 제이지(본명 숀 카터)가 20여년 전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 각종 성범죄 의혹이 제기돼 미국 뉴욕 구치소에 수감된 유명 힙합가수 '퍼프 대디' 숀 디디 콤스와 함께 피소된 것이다. 제이지와 콤스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익명의 37세 원고는 자신이 13세이던 2000년 제이지와 콤스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이날 뉴욕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이 소송은 지난 10월 콤스를 피고로 해 뉴욕 지방 법원에 제기됐으나 이날 제이지를 피고로 추가해 소장이 다시 제출된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익명의 여성은 당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가 끝난 후 열린 파티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파티 티켓이 없었던 이 여성은 콤스의 기사에게 접근해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파티장에 들어가기 전 비밀유지계약서도 썼다고 한다.
여성은 "파티장에서 다른 사람이 권한 음료 한 잔을 마신 뒤 현기증이 나서 근처 방에 가 누웠는데 얼마 후 제이지와 콤스가 들어왔다"고 했다. 또 제이지가 자신을 성폭행하는 모습을 콤스와 한 여자 연예인이 지켜봤다면서 이후 콤스도 유사성행위를 시도하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제이지는 성폭행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제이지 측은 "이런 혐의는 너무 극악무도하니 민사소송 대신 형사소송을 제기하라"면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그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누구든 가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콤스 측도 "자신에 대한 거짓말이 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유명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고안된 행위"라며 "콤스는 남자든 여자든, 성인이든 미성년자든 그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인신매매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미국 힙합 거물 콤스가 지난 25년간 성폭력 등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큰 충격을 줬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성폭력을 당했을 당시 미성년자였다고 진술했다. 현재 콤스는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체포돼 뉴욕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