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코로나 재확산…방역당국 긴장

최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제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고위험군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 줄 것을 23일 당부했다.

아시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면 중국은 호흡기질환 의심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지난 3월 말 7.5%에서 5월 4~10일 16.2%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대만은 20주차(5월 11~17일)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싱가포르는 18주차(4월 27일~5월 2일) 1만4200명으로 전주보다 27.9%나 급증했다.

홍콩은 20주차에 환자 977명이 보고돼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이던 30주차(7월 21~27일, 796명) 때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환자가 특별히 증가하는 경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감소했다가 19주차(5월 4~10일)에 146명으로 소폭 상승했고, 20주차에는 100명으로 다시 줄었다.

제주에서는 하수 기반 코로나19 감시 결과 매주 0~3명으로 확진 환자 발생은 적지만, 지난달 말 이후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는 대부분의 확진자가 경미한 증상만 보이거나, 발열 증상을 겪은 뒤 회복된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개인위생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하기 ▲기침할 때 옷소매나 휴지를 사용해 입과 코 가리기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 등 방문 시 마스크 착용하기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고위험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오는 6월 말까지 연장 시행 중인 만큼 미접종자는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도민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을 통해 접종 가능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도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발생과 확산 예방을 위해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