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코로나 상황 이후 ‘K-뷰티’가 또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1차 한류에 이어 코로나 상황 이후 수출 다각화에 나선 중소 인디브랜드가 미국과 일본 등 세계에서 다시 한 번 K-뷰티의 위상을 확인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모든 달이 성장했을 정도로 어려운 세계 경기 상황 속에서도 K-뷰티의 저력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 571억 달러 중 화장품은 33억 1000만 달러로 수출 품목 1위에 오를 정도로 크게 증가하며 중소 인디브랜드의 성과가 주목 받았다.
이에 따라 2025년에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중소 인디브랜드들의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으며,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경제>는 신년 기획으로 세계 중심에 선 K-뷰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조명하고, 그 중심에 선 국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만 대표는 지난 3일, 코스맥스그룹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K-뷰티 세계화의 속도를 높여 전 세계 뷰티의 중심에 자리 잡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내 유망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신규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연구·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최고 수준 달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이러한 이병만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는 지난해 중국을 벗어나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 다각화에 성공한 중소 인디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이 수입화장품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인기 인디브랜드들의 제조사로 코스맥스가 주목 받은 것도 주된 이유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는 국내외 3,300여 고객사에 약 6,000억원 규모의 수출용 제품을 공급했다. 통상 고객사가 공급가의 4~5배 가격으로 수출한다고 보면, 사실상 코스맥스가 K-뷰티 수출액의 약 20%를 책임진 셈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첫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로레알그룹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제조를 진행하며 2015년 글로벌 화장품 ODM 업계 1위(매출 기준)에 올라선 후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롬앤, 티르티르, 아누아, 조선미녀, 퓌 등 K-인디브랜드의 주요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며 K-뷰티 성장에도 일조하고 있다.
현재도 코스맥스는 글로벌 연구 역량 확대와 생산 CAPA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연간 29억개)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제조 영역을 확보 중이다. 또한 올해 역시 K-뷰티 세계화와 고객사 수요 증가에 맞춰 국내외 공장의 CAPA 증설을 추진 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 뛰어난 다양하고 참신한 국내 중소 인디브랜드의 제품들이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이 코스맥스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창립 이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K-뷰티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집중해 왔다. 지난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상하이에 코스맥스 차이나를 설립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당시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어가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원활한 중국 수출을 돕는 한편, 중국 로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코스맥스는 광저우를 걸쳐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미국까지 진출했다. 한국 R&I센터의 지원에 힘입어 미국 내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설비와 함께 고객의 브랜드를 연구하고 신제품을 개발, 제안해 미국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Made in USA’ 제품이 좋은 품질로 통하는 만큼 최근 화장품 한류열풍을 타고 미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브랜드들에게도 ‘Made in US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남미시장까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할랄 화장품 시장에 초점을 맞춘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법인을 두고 각 시장의 할랄 인증을 모두 획득한 것.
그 결과 현재 코스맥스는 국내외 누적 고객사 수가 3,3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과거 국내 고객사 중심에서 벗어나 현재는 해외 고객사가 과반을 넘어섰을 정도다.
특히 세계 1위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고객사들과 현재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인디브랜드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이후 매년 1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2023년 7월 ~ 2024년 6월) 기준 수출액은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스맥스는 아울러 중요 시장 외 유럽, 남미, 중동,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을 겨냥해 신흥시장 TF를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TF 가동을 시작해 현재 튀르키예, 케냐,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기도 했다.
미래 블루오션을 대비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K-뷰티 친숙도를 높이고, 국내 브랜드의 현지 진출 교두보 역할을 자처해 올해도 신흥시장 영업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코스맥스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는 물론,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튀르키예 등 34개 국가에 직접 제품을 수출하고 고객사를 통해 100여개국에 K-뷰티를 전파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또 다른 강점은 30여년간의 연구 개발 노력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력이다. 이러한 제품력의 원천은 단연 연구인력이다. 현재 코스맥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 인력은 1,100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각 해외법인별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연구개발력을 토대로 쿠션파운데이션, CC크림, 젤타입 아이라이너, 립틴트, 4중 기능성 화장품 등 카테고리 킬러 제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1년 처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세계 최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코스맥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꾸준히 누적하며 광범위 피부 개선 효과를 가진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피부 상재균을 이용한 천연 유화 시스템 등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그룹 내 생물자원 활용 역량을 총망라한 '코스맥스BF(Bio Foundry)를 발족하고 이종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돌입했다.
또한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과 끊임없이 오픈 R&I(개방형 연구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서울대와 기술인큐베이션 센터(SNU-COSMAX TIC)를 설립하고, 이공학부터 인문학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1단계 연구에서 약 500억원의 사업성과를 냈으며, 지난해 2단계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미국 하버드대, 중국 푸단대, 국립 싱가포르대학 등 세계 톱클래스 대학 및 대학병원들과 연계해 세계인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지도를 작성해 나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일류 기술 개발을 위해 매출의 5%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코스맥스는 현재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중 가장 많은 출원·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의 국내외 누적 특허는 총 1499건 출원(국내출원 1,177건), 608건 등록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고객사의 원활한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업계 최다 수준의 글로벌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미국 FDA OTC 등록을 시작으로 EVE 비건(Vegan) 인증과 MUI 할랄 인증을 비롯해 CGMP(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ISO 22716(국제 화장품 GMP),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OHSAS 18001(보건안전경영), ECO-CERT(유기농 화장품) 등을 취득·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