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21세기 뒤흔든 세 전쟁 ‘막전막후’

2025-12-19

1972년 ‘워터 게이트 사건’ 보도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밥 우드워드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닉슨부터 바이든까지 미국의 모든 대통령을 취재한 ‘살아 있는 전설’ 그가 580쪽에 달하는 분량에 담아낸 취재는 다시 한번 그가 권위와 통찰력을 겸비한 저널리스트임을 보여준다.

특히 21세기를 뒤흔든 세 전쟁의 충격적인 내막,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전쟁’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핵심 참모들이 러시아의 푸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와 나누는 대화는 그야말로 숨이 막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등 드라마 이상의 충격과 반전을 선사한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그림자 대통령 행세를 하며 정치적 재기를 꿈꾸는 장면들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특히 독보적인 취재력으로 우리가 궁금했던 백악관 내부 취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는 모습을 전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상선을 다루며, 이스라엘과 테러 조직 하마스 사이의 유혈 분쟁을 막으려는 분투했던 대통령의 험난한 여정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저자는 핵무기 사용과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을 막기 위한 전시 막후 외교의 극도로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과 그 중대한 의미도 짚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벌어진 격렬한 권력 투쟁 장면들도 우리가 몰랐던 미국의 정치사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대결로 시작된 이 권력 전쟁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예상치 못하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미국 역사에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되는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점도 흥미롭다.

이러한 집요하고 방대한 취재력이 바탕이 됐기에 우드워드가 펴낸 책은 “수십 년 동안 미국 대선 시즌의 전통이 되어 왔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간 ‘전쟁’역시 바이든과 트럼프 제1기 행정부를 비교하며 진실의 이면을 드러낸 탁월함으로 지난 4~8년 간의 미국 정치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필독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4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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