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亞탁구선수권 평양 개최... 北, 49년만에 메이저 유치

2024-10-13

정상 개최된다면 남북 모두 참가하는 첫 메이저대회

파리올림픽 혼복 은메달 등 국제무대 성적 자신감 반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북한이 무려 49년 만에 메이저 탁구대회를 유치한다. 1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2024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12일 개최된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북한 평양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2028년 아시아선수권이 북한에서 정상 개최된다면 이 대회는 한반도에서 열리는 탁구 메이저 대회에 남북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사례가 된다. 1976년 평양 아시아선수권은 당시 한국이 ATTU 회원이 아니어서 참가가 불가능했고,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에는 한국이 불참했다. 또 한국에서 열린 3차례 아시아선수권과 올 초 부산에서 치러진 세계선수권에는 북한이 불참했다.

북한에서 메이저 탁구대회가 열린 건 1976년 평양 아시아선수권과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 두 차례 뿐이다. 2028년 평양 아시아선수권 유치는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2010년대 중후반 몇몇 청소년 국제대회를 유치하고자 노력했지만, 실제 개최에 성공한 적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북한 탁구계가 다소 갑작스럽게 아시아선수권 유치를 추진한 건 최근 북한 탁구의 상승세가 확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혼합복식에 나선 리정식-김금영 조가 첫판인 16강전에서 세계 2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1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세계적인 강자들을 줄줄이 무너뜨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이 동메달을 따낸 한국의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시상식 행사의 하나로 삼성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북한에서 탁구는 축구와 함께 인기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북한 탁구는 국제대회에서 인기에 걸맞은 성과를 꾸준히 내왔다. 코로나19로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영향으로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으나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금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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