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몇 주 안에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GPT-4.5’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 세대인 GPT-4o의 뒤를 잇는 마지막 ‘비 추론 AI’로, 이후 출시하는 GPT-5부터는 추론과 일반 AI를 통합시킨다는 계획이다.
12일(현지 시간) 올트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GPT-4.5와 GPT-5에 대한 청사진(로드맵)을 공유했다. 올트먼은 “다음 단계로 ‘오라이온(Orion)’이라 불리는 GPT-4.5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오픈AI의 마지막 비 사고의 사슬(CoT, 추론) 모델”이라고 밝혔다.
GPT-4.5 이후 공개할 모델은 GPT-5다. 올트먼은 “GPT-5부터는 추론 모델인 오픈AI-o 시리즈와 일반 GPT 시리즈 모델을 통합할 것”이라며 “여러분처럼 우리도 모델과 제품이 복잡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각 모델을 선택해 사용하기보다는 그저 잘 작동하기를(Just work) 원한다”고 설명했다.
GPT-5 등장 이후부터는 o 시리즈가 독립 모델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트먼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언제 오랜 시간 생각해야 할지, 언제 그러지 않아도 될 지를 스스로 판단해 매우 광범위한 작업에 유용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GPT-5는 무료 사용자들도 표준 설정에서 무제한 채팅 접근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썼다. GPT-5는 모델 스스로 ‘능력’을 조절할 수 있기에 무료 사용자들에게는 표준적인 성능을, 유료 사용자들에게는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올트먼은 엑스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출시 계획을 묻는 한 사용자 질문에 “GPT-4.5는 수 주, GPT-5는 몇 달 내”라고 답하며 신규 모델 공개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오픈AI 현 최신 일반 모델은 GPT-4를 개선한 GPT-4o다. GPT-4는 2023년 하반기, GPT-4o는 2024년 상반기 출시됐다. 오픈AI는 직후 GPT-5 훈련에 돌입해 2024년 내 공개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에 대안으로 연산 시간을 늘려 성능을 높인 o 시리즈 추론 모델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트먼의 이날 발표는 오픈AI 기초 AI 모델인 GPT 본가 시리즈에 발전이 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GPT-5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