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를 위한 특별기획 ① ESG 경영과 치과 진료의 사회적 기여

2025-01-08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와 덴탈아리랑 공동기획 특별기획 시리즈

이재윤 회장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와 덴탈아리랑은 2025년 개원가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 기획을 진행합니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와 덴탈아리랑 공동으로 기획하는 첫 번째 시리즈는 이재윤 회장의 ‘ESG 경영과 치과 진료의 사회적 기여’ 주제로 시작합니다. 이재윤 회장의 첫 번째 시리즈 ‘ESG 경영과 치과 진료의 사회적 기여’는 ESG 경영을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치과의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합니다. 치과 의료는 구강 건강만큼이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특히 친환경 치과 경영 모델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며, 단순한 이론이나 선언적 목표를 넘어서, 실질적인 변화의 모델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강조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기업에게 요구되어 온 과제이다. 성과위주의 기업경영에서 재무제표에서 수치화 할 수 없는 가치를 기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ESG 개념이 기업경영철학에 반영되어 더 넓은 개념의 가치창조를 목표로 강조되어 왔지, ESG를 단순한 트렌드로 인식하고, 보여 주기식 경영선언,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편승하여 ESG 전문 이벤트 업체가 등장하여 기업의 광고로 활용 되는 경우도 많았다.

치과분야 경우에도 헌 칫솔을 재활용하여 줄넘기나 액세서리로 만들어 기부한다는 친환경 캠페인도 있지만 실제로 재활용 단계를 거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행사 계약료를 받는 등 지속적인 효용성도 의심되는 경우가 있었다.

ESG 관점에서 치과분야를 본다면 환경적으로는 진료와 기공 과정에서 많은 일회용품과 폐기물이 발생하며, 경영적으로는 진료스탭의 만족도와 협력이 치료 품질에 영향을 끼치며, 사회적 관점으로는 치료의 대상인 환자가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ESG 실천하기에 매우 좋은 모델이다. 따라서 치과에서 ESG 경영을 통해 국민의 구강 건강 뿐만 아니라 치과의원 구성원들의 성장과 사회적 존중, 미래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친환경 소모품 선택이다. 처방전 출력에 사탕수수 재질 용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제조과정에서 나무 벌목 대신 폐기되는 사탕수수 부산물을 활용하기에 친환경적이다. 대나무로 만든 휴지, 칫솔, 친화경 세제등이 추천이다. 환자 대기실에는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여,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컵을 선택할 때도 비닐 코팅이 아닌 자연분해가 되는 성분인 PLA( polylactic acid ) 코팅 컵을 사용한다.

이러한 친환경 일회용품은 제조원료가 저렴하여 가격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치과의원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앞으로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썩션팁 개발도 좋을 것이다.

3만명의 치과의사가 하루에 10개만 사용해도 매일 30만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감염예방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보다 친환경적인 선택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치과에서 가장 큰 환경 기여는 리메이크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금으로 주조된 보철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고무인상재, 1회용 인상 트레이, 석고, 매몰재, 등 사용후 폐기물이 배출되며, 주조 과정 중 산성용매, 이산화탄소 배출, 분진등 환경 오염 물질이 생기게 된다.

만약 보철물을 리메이크 하면 2배의 폐기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 보철로의 전환도 좋은 선택이다. 구강 스캐너와 밀링기를 사용하면, 석고 모델이나 주조과정이 없어지므로 폐기물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종이 차트 대신 전자차트도 친환경에 도움이 된다 디지털화된 환자동의서 사용은 용지가 필요없고 보관도 용이하다.

사회(Social)분야에서 치과의 실천은 재능기부가 있다. 요양병원과 장애인 주거시설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 구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도 여러 명의 동반이 필요하며 치과접근이 쉽지 않다. 치과의사가 왕진하여 한번에 단체 구강검진 및 관리 계획을 세워준다면 큰 실천이 된다.

사회기여를 치과영역으로 한다면 치위생학과 장학금 기탁, 임상강연 및 실습교육지원 동참, 간호조무사의 치위생과 특별전형 추천 등 신입생 모집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으로 출산인구감소와 치과위생사 지원자 감소로 구인란은 심각해 질것이며 치과에서 선재적으로 미래의 인적재원에 기부해야 한다.

사회적 요소로 적극적 목적사업도 바람직하다. 햅쌀등 농산물을 구매해 무료 급식소를 후원하거나, 비구직청년 (NEET족)등 자립을 돕는 사업운동 실천이다. 청년들이 이사업을 통해 취업성공, 공모전 당선 사례가 있다. 봉사단체의 일원으로 마약퇴치운동, 청소년 문신제거사업, 아동센터 비상의약품 기증, 학대피해 아동에게 의류지원 등의 사례는 치과의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 할수 있다는 증거이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진료철학의 공유와 공동 실천이 핵심이다. 활발한 소통하고 건전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진료 품질은 진료 철학의 결과물이기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집중한다면 성과와 가치를 동시에 낼 수 있고, 그 바탕에는 모두가 마음껏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일터를 만드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GWP(good working place)라고 정의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갖는 공통점이다. GWP의 특징은 구성원이 리더를 신뢰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안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이 공평하게 제안할 수 있게 내부게시판(밴드)를 활용하고, 설문, 독서토론, 월례회, 팀미팅,하우스미팅, 점심회식 같은 다양한 방식의 의견 청취와 개선을 시도 하여야 한다.

치과에서 내부복지 정책과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게 외부 학술활동(세미나참석, 포스터 발표, 경진대회참석)을 지원하고, 새로운 술식 도입등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여 구성원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출산 후 복귀한 직원들을 위한 자율 출퇴근제는 일과 육아를 병립하며 일하도록 배려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여 인력난을 해소하는 정책이다.

ESG는 단순한 이론이나 선언적 목표를 넘어서 질적인 변화의 경영모델이다.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함으로써 치과진료의 서비스 영역을 넘어, 사회적 기여와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높은 차원의 치과경영을 목표로 세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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