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에서부터 불거진 신태용 감독 흔들기 소식에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신 감독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게 많은 축구팬의 여론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CNN 인도네시아는 6일 “신태용 감독의 해임 문제를 놓고 네티즌들이 시끄럽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새해 들어 갑자기 일고 있는 신 감독의 해임 분위기에 축구팬들이 나서서 신 감독을 보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많은 네티즌들은 신태용 감독을 교체하려는 PSSI의 결정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임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월드컵 진출의 꿈이 산산조각 난다” “신 감독이 해고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사우디의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당장 감독을 바꾼다고 대표팀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등 많은 네티즌들이 신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이번에 교체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많은 귀화선수의 국적인)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라면 향후엔 동의한다”며 추후 감독 교체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갑자기 신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루머로 새해부터 시끄럽다. 최근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전한 뉴스가 발단이 됐다. 이 매체는 “전 인터밀란 구단주이자 PSSI 회장인 에릭 토히르는 2026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고 싶어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혈통 선수를 꾸준히 찾고 있고, 제이 이즈스(베네치아) 등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력과 스피드에 집중하는 신태용은 더 이상 인도네시아에 만족스럽지 않다. 질적 도약을 위해 벤치에서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새 감독은 유럽 출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올 수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신태용 감독이 5일 끝난 ‘동남아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이 22세 이하 선수들을 꾸려 출전한 대회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새 감독을 찾는다는 해외발 기사가 나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계와 팬들을 들쑤셔놓았다.
신 감독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와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지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2026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까지 올라가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등과 속한 C조에서 예상과 달리 3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갑자기 감독 교체론이 불거졌다. PSSI가 신 감독이 부임해 올린 엄청난 성과의 가치를 당연한 듯 여기고 눈높이만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토히르 회장은 2026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45년까지 FIFA 랭킹 50위 진입 등 청사진을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월드컵 티켓이 눈에 보이고 더 큰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면서 갑자기 이름값 높은 감독을 찾는 분위기다. 협회의 이같은 행태에 인도네시아 축구팬이 먼저 나서서 질타하고 있다. 새해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신 감독의 거취 문제로 계속 뜨거워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