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뉴스] 오늘날 세계는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이라는 중대한 환경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 대체 에너지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폐기물의 자원화이다. 특히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억 잔이 소비되는 기호식품이자 인기 음료이지만, 그 부산물인 커피찌꺼기(일명 커피박)는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선 약 15g의 커피원두가 사용되는데, 이 중 99.8%인 14.97g은 찌꺼기로 버려지는 게 현실이다.
한국에서는 연간 약 25만 톤(2023년 기준)의 커피찌꺼기가 발생하는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되어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 형태로 처리하고 있다.
커피찌꺼기 20만 톤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200억 원인데, 이 중 종량제 봉투 비용만 약 41억 원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커피찌꺼기 1톤을 소각하거나 매립 시 약 338k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매립할 경우 발생하는 메탄가스(CH₄)는 이산화탄소(CO₂)보다 34배나 높은 온실효과가 있다.
이처럼 커피찌꺼기를 매립이나 소각할 경우 막대한 비용과 상당수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므로, 이제는 적절한 재활용이 핵심과제가 되었다. 현재 일부 지자체나 기업에서는 친환경 퇴비나 목재 제품, 플라스틱이나 화장품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으나, 그 양은 매우 미미하고 효과도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 이렇게 버려지는 커피찌꺼기의 활용 방안은 없을까? 본 칼럼은 앞부분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화의 중요성을 얘기코자 한다. 커피찌꺼기는 바이오매스의 일종으로, 이를 ‘바이오SRF(Bio Solid Renewal Fuel)’로 성형하여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커피는 식물에서 유래되어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매우 적어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등에서 매일 30톤의 커피찌꺼기 바이오SRF를 사용하여 전력을 생산할 경우, 년 간 약 4백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기존 목재 펠렛이나 화석 원료인 석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대체 에너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바이오SRF는 저위발열량이 4,600kcal로 친환경 연료라 할 수 있는 목재 펠렛(4,000kcal)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석탄과 비교했을 때는 발열량은 비슷하나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탄소중립 시대, 환경을 고려할 경우 훨씬 친환경 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매립이나 소각 시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추가적인 경제적 효과도 발생한다.
이처럼 커피찌꺼기 자원화 사업은 환경과 에너지, 그리고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단순히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으로 전환하여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탄소중립 실현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권 내 기업 중에는 커피찌꺼기의 자원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행정과 예산 지원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지역 내 기업을 중심으로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여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에너지산업 전환의 시발점이 되고, 대구경북 지역이 커피찌꺼기 자원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