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핸 더 빨라질까···시범경기부터 피치클록 정식 도입

2025-03-06

이제는 빨리 던지지 않으면 볼이다. 올해는 세 시간 안에 끝나는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을까.

이번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새로운 규정이 여럿 등장한다. 피치클록이 정식 도입되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상·하단 모두 조금씩 하향 조정된다. 베이스 사이에서 주자의 주로를 규정한 ‘3피트 라인’은 넓어진다. 전부 오는 8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가장 큰 변화는 피치클록의 도입이다. 피치클록은 투수와 포수, 타자의 움직임에 시간 제한을 둠으로써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한 제도이다. 지난 시즌 시범 적용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시간 제한을 어기면 볼이 선언된다. 포수는 피치클록이 잔여시간이 9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시점에 포수석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역시 볼카운트에 볼이 하나 추가된다.

타자는 33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자가 피치클록을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닝 교대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0초로 늘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에서 2분 10초로 10초 당겨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달리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없다.

지난 시즌에는 포수와 타자 규정은 올해와 같았고 투수는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가 적용됐다. 다만 시범 적용이었기에 이를 위반해도 볼카운트 제재 없이 구두 경고만 부여했다. 시범운영 결과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2023시즌(3시간 16분)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부터는 피치클록 위반이 실제 볼카운트로 이어지기에 경기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BS존은 소폭 하향 조정된다. 지난 시즌에는 타자의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로 존이 형성됐다.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포인트씩 하향된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이 높다는 선수단 의견을 반영했다. 키가 180cm인 타자의 경우 ABS존은 지난해보다 약 1cm 더 내려간다.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 동안 새로운 ABS존에 맞춰 자체 적응 훈련을 했다. SSG는 불펜에 고무줄로 된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치해 투수들에게 시각적으로 새로운 ABS존을 인식시키기도 했다.

홈에서 1루까지의 주로는 지난해보다 넓어진다. 2024 메이저리그 규칙 변경사항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홈에서 1루 베이스 후반부 그라운드에 그어진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으나 올해부터는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다. 즉 1루 파울 라인 안쪽 흙 부분을 밟고 뛰어도 수비 방해로 아웃되지 않는다.

3피트 라인 수비 방해 규정은 오래도록 논란거리였다. 현장에서는 악송구 유발에 대한 판정이 일관되지 않다는 반발이 여러 차례 나왔다. KBO는 이 규정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문의한 끝에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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