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대통령 "기업들, 반도체 균형 발전 기여해야"…용인 클러스터, 수도권 집중 우려도

2025-12-10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과거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회상하며, 대통령이 된 지금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후회가 된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 자리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취지로 이야기 했다.

이 대통령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까 말한대로 국가전체 단위로는 60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매우 감사한데, 수도권 집중과 관련이 없지 않다"며 "제가 (경기지사 시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할 땐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근데 대통령이 되고나니 '왜 그랬지' 싶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을 위한,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서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 이런 것들을 구축하는데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이제 균형 발전에 우리 기업들이 기여를 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아예 선의로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정부 나름대로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 정책은 아주 획기적인 방안을 도입하려고 한다"며 "기업도 살고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는 좋은 길을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

또 "이제 국가 정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파이를 다양하게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마치 우물을 팔 때 좁게 작게 파면 빨리 팔 수는 있지만 더 깊게 파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래서 넓게 파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깊게 팔 수 있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게 정책 최고 책임자로서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됐으면 한다"면서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얘기도 있고 개별적 제안도 많은데 관심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생태계가 튼튼해야 지속적으로 길게 봤을 때 성장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들을 구축하는 데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2강 도약을 위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매출 10배 확장 목표를 제시하고 대한민국 반도체·인공지능(AI) 생산 능력 제고와 생태계 확장을 중점 검토했다.

구체적인 반도체 전략으로는 ▲반도체 기술·생산 주권 확립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 ▲반도체 소부장·인력 공급망 확충 ▲반도체 생태계 확장 등이다. AI시대 산업지형 변화와 반도체 생산능력 제고, AI 반도체 기술 개발과 생태계 육성 방안 토의도 마련됐다.

pc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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