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연속 상승…올해만 85% 올라
상폐 가능성 줄었다는 기대감 유입
내년 매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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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16% 올랐다. 상장 폐지 위기까지 불렀던 회계 부정 의혹을 털어낼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내비친 실적 자신감에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MCI는 전 거래일 대비 16.47% 오른 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MCI는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에 주가는 총 44.52% 올랐고 연간 누계로는 총 85.69% 오르며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SMCI 전 직원이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으로 고발한 데 이어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리서치의 회계 조작 보고서가 발표되며 주가가 사상 최고가에서 80%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까지 갔었으나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1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와 함께 리앙 CEO는 오는 25일이 기한인 10-K 정기 사업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때 제출할 수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CEO가 직접 나서 투자자를 안심시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내년 실적 전망을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앙 CEO는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올해 예상 매출은 235억~250억달러로 기존 예상치였던 260억~300억달러에서 하향 제시했으나 2026년도 매출은 시장 전망을 크게 넘는 400억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의 호퍼에서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차세대 플랫폼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전용칩 블랙웰을 장착한 서버 제품을 출시했다고 발표하는 등 AI 수요 증가에 따른 회사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SMCI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려는 모습이다. JP모건은 예상보다 강한 SMCI의 2026년 실적 전망에 “AI 시장 반등 기대감을 되살렸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렇게 낙관적인 전망 확신은 이른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망치를 보면 증권가 연구원 9명 중 5명이 SMCI에 대해 ‘보유’나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현재 주가보다 약 26% 낮은 41달러 부근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