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가전 기업이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유럽,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가전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키친테리어' 바람이 불면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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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지난해 밀라노 주방 가전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데이코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빌트인의 경우 주방 설계부터 가전 위치와 디자인을 고려할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다 더해 데이코 제품은 주방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냉장·냉동고는 전면을 최고급 메탈 소재로 감싸는 등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30형 인덕션 프로레인지도 무광 디자인에 긁힘 걱정 없는 스크래치 글라스를 적용해 차별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로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SKS를 통해 단순 주방 가전을 넘어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가전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들이 디자인이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최신 기술 반영이 우수하기 때문에 주목받기도 하고, 명품 업계처럼 브랜드 가치도 반영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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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실내 거주 공간 확보를 위해 빌트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탈리아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단독 주택 가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주방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는 빌트인 가전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정말 전문적으로 알아보고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값이 저렴하다고만 해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스펙, 내구성, 성능, 에너지효율은 물론 디자인까지 살펴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더 좋은 가치를 제공받고자 프리미엄 가전을 구매하는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지난 2023년 179억달러(약 26조 원)이던 전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이 오는 2032년 274억 달러(약 3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