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돌아온 홍명보 감독 “베이스캠프, 과학적으로 접근하겠다”

2025-12-12

“과학적으로 접근하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이 귀국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성패가 갈릴 베이스캠프 선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던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이 끝난 뒤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 현지로 날아가 베이스캠프 등을 관찰한 뒤 9일 만에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15위)와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의 승자와 함께 A조에 묶였다. 유럽과 남미의 최강자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특히 한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와 함께 이번 대회를 한 지역에서만 치른다는 이점도 안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 3차전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소화한다.

문제는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가 해발 1571m 고지라는 사실이다. 고지대는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의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기압이 낮아 평소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홍 감독도 이 사실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베이스캠프 후보군을 직접 방문해 확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홍 감독이 방문한 베이스캠프 후보군에는 해발 2160m인 멕시코 푸에블라도 포함되어 있다.

홍 감독은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 추첨이 끝난 뒤 멕시코로 이동해 전체적인 부분을 살펴봤다. 각 그룹마다 준비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점검했다. 지난 11월 A매치를 끝나고 살펴본 것을 포함해 총 8곳을 봤다. 괜찮다고 생각한 곳은 1~2곳이 있다. 다만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 적응을 해야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도 적응해야 한다. 교차 적응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누고, 전문가 의견을 들으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이번 조 추첨 결과 최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것에 대해 “월드컵에 쉬운 조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2번 포트에 들어갔기에 쉽게 보일 수 있지만 쉬울 거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월드컵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남은 기간 정말 철저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상대들에 대한 분석도 철저하게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홍 감독은 “멕시코와는 지난 9월 경기를 치렀다.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유럽 플레이오프 D조는 3월에 있을 플레이오프에 우리의 분석관과 코칭스태프를 파견해 본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홍 감독은 내년 3월 유럽 원정이 예고된 평가전에 대해선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라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도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력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살피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대에는 “협회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한 팀은 정해진 걸로 안다. 다른 한 팀은 찾고 있는 것 같다. 되도록 본선에서 붙을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팀을 찾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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