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교두보였는데”…정부지원 끊겨 주요 보안전시회 한국관 못연다

2025-04-03

국내 정보보호산업계가 협소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지만 정부가 주요 해외 전시회에서 한국관 운영에 지갑을 닫고 있다. 정부 긴축재정 여파로 정보보호산업계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이다.

3일 정보보호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3~25일 열리는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일본 IT 위크 춘계 2025'(Japan IT Week Spring 2025)에서 한국관이 운영되지 않는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지난 2006년부터 일본 IT 위크 춘계의 정보보안 엑스포(Information Security Expo)에 한국 공동관을 운영해 왔다. 한국관이 열리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2022년)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정부 지원이 끊긴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긴축재정 기조 등으로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정보보호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에 관심이 컸던 정보보호산업계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 '2024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안 수출의 절반이 일본 시장(49.7%)에서 발생할 만큼 일본은 가능성을 입증한 곳이다. 더욱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5일 '사이버보안산업진흥전략'을 발표하면서 2024년 9000억엔(약 8조9000억원) 규모 사이버보안 산업 시장을 10년 안에 약 3조엔(약 29조8000억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 코트라는 지난 3월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일본의 사이버보안산업 전략 변화에 맞춰 현지 파트너십 강화, 제품의 현지화, 공동 연구개발 등의 심도 있는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한 전시회의 한국관에 참여한 사이버보안 기업 대표는 “해외 전시회는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국관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전시회의 한국관은 비용효과적으로 회사를 알릴 기회”라며 “특히 현지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이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기조에 따라 올해 일본 IT 위크 춘계 2025를 시작으로 한국관 지원이 점차 줄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정보보호기업 한국관을 꾸린 전시회는 일본 IT 위크 춘계를 비롯해 미국 정보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RSAC)'와 미국 서부 보안기기 전시 및 콘퍼런스(ISC WEST), 중동 '국제기술전시회'(LEAP) 등이다. 이 중 RSAC의 경우 코트라 지원으로 올해 한국관을 열지만 내년에도 운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RSAC가 글로벌 최대 사이버보안 전시회라는 점에서 업계 시름은 더 커진다.

KISIA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가을에 열리는 일본 IT WEEK 추계에서 한국관 운영을 타진하고 있다”며 “내년 RSAC 한국관 운영을 위해 코트라와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백개 전시회 중 올해 평가 기준에 따라 105개 전시회를 선정했다”며 “RSAC 2026도 올해 하반기에 평가 기준에 따라 선정하게 되며, 아직 확정된 것 없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