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영풍이 석포제련소의 아연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자 위험물질인 황산을 고려아연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지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 환경 당국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측을 상대로 개선명령 행정처분을 내리고, ‘제3자’로부터 반입한 황산 가스를 저장하거나 입고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영풍에 공문을 보내 11일부터 황산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통지한 상황입니다. .
황산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상당량의 황산을 철로를 통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로 보냈습니다. 이는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려아연의 경우 온산제련소 내 황산 저장 시설 노후화와 생산 확대로 인한 공간 부족, 또 위험 물질 이동과 관리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반입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영풍 측은 당장 황산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규제 위반 등 각종 문제에도 불구하고 황산 처리를 다시 고려아연으로 넘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이 문제가 주주들 사이에 쟁점으로 떠 오를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속 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은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를 통한 황산 수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가뜩이나 조업정지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겹악재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황산 처리 문제로 영풍 석포제련소가 넉 달 가까이 제대로 된 조업을 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