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트럼프 매직'이 이번에는 발휘되지 않았다. '트럼프 월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대우건설은 미 대통령 당선 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지난 임기 간 대우건설에 별다른 이익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재임 성공에도 시장이 외면한 것.
대우건설은 지난 1997년 미국 뉴욕에 트럼프월드타워를 지으며 트럼프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 사업으로 파산 직전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한다면 대우건설과 하겠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1998년과 1999년 국내에 방문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후에도 트럼프 이름을 딴 건물을 국내 7곳 공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트럼프월드' 등이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권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대우건설의 미국 진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선 힐러리 클린턴과의 경선 때는 경선 시작일인 2016년 2월 2일 5540원을 기록하던 대우건설의 주가가 한 달 새 6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고 하루에 10%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성공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당선인일 6일 주가가 3.4% 상승하기는 했지만, 다음날인 7일 바로 1.34% 하락했다. 특히 6일 상승 폭은 트럼프 당선으로 건설업황 회복 기대심리가 작용해 대부분의 건설주가 상승했다.
이는 앞서 기대감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대우건설이 미국에서 진행한 사업 및 수주 실적은 전무하다. 투자자들은 최근 건설업계 침체, 원가율 이슈 등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별개로 최근 대우건설은 미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현지에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주택개발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에는 정진행 부회장과 오너가인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가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시행사 및 개발사와 연달아 미팅을 갖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기획부터 준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인 성과보다 세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