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율운항 시장 선점 속도 낸다…K-조선해양 민관 협력체계 본격 가동

2025-12-29

인공지능(AI) 자율운항선박 시장 선점 등 K-조선해양 업계의 미래 준비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선·해운·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약 50개 기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그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1단계를 추진하며 국제항로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 2단계 개발 중점과제로 자율운항선박 실증데이터 확보 및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조선·해운·AI 산업 전반이 참여하는 공동 데이터 기반과 실증협력 구조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2030년경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표준 제정에 앞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증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얼라이언스는 △속도(Speed) △연결(Engagement) △상생(Alliance)을 세 가지 핵심 키워드(S.E.A.)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S'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가장 빠르게 개발·실증해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E'는 조선·해운/대·중소/공공·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 협력 플랫폼 역할 수행을, 'A'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창출된 성과물들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관련 기관 및 업계의 협력도 본격화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자율운항선박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들은 조선사가 보유한 설계·시운전 데이터, 해운사가 축적하는 실제 운항 데이터, AI 기업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역량을 결합해 자율운항 AI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고도화하게 된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내년에 세계 최대규모의 자율운항선박 AI 학습용 공공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실증사업에 착수하고,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에서는 자율운항선박 데이터의 확보 범위와 방법,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정부 지원사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개발된 성과물은 표준화·플랫폼화·공공 데이터화를 통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생 구조로 활용된다.

이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해운협회도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협회는 내년 1분기부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율운항선박·친환경선박 기술개발, 해운·조선·기자재·중소조선 업계 등 해사클러스터 발전,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한다. 국적선사와 국내 조선소간 선박건조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자율운항선박은 M.AX 전략의 대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세계 최고 조선 기술에 AI를 결합한다면, 대한민국이 차세대 조선·해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라며 “산업부는 해수부와 함께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데이터 활용, 산업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율운항선박을 조선·해운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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